KIA 내야에 뜬 '신성' 김규성, 왜 20세 때 현역 입대했을까
2020.07.22 12:46:12

[OSEN=곽영래 기자] KIA 김규성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KIA 내야에 ‘신성’이 떴다. 5년차 내야수 김규성(23)이 주전 김선빈의 부상 공백을 틈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규성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김범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홈런. 덕아웃에 들어온 뒤 동료들의 짓궂은 침묵 세리머니에 ‘나홀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고, 큰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지난 2016년 2차 7라운드 전체 63순위로 KIA에 지명된 김규성은 올해 처음으로 1군 데뷔했다. 지난 5일 김선빈이 발목 타박상과 대퇴이두근 염좌로 이탈하면서 선발 2루수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36경기 타율 1할6푼1리(62타수 10안타)로 타격은 아쉽지만 수비에서 1군 첫 시즌 선수치곤 굉장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나 타구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 까다로운 바운드를 처리하는 포구 능력, 매끄러운 송구 동작까지 갖춰 병살 플레이를 잘 엮어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원더풀 수비”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수비력 하나는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김규성은 “고교 때부터 수비에 자신감을 가졌다. 고교 코치님들이 실수를 해도 자신있게 하도록 주문하셨다.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여유도 생긴 것 같다”며 “1군에서도 수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윌리엄스 감독님도 자신있게 하라고 말하셨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OSEN=오키나와(일본), 이대선 기자] 지난 2017년 2월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친 김규성에게 상금을 주고 있다. /sunday@osen.co.kr

 

김규성은 프로 2년차였던 지난 2017년 1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강원도 고성에 있는 22사단에서 박격포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전입 후 대대장님과 면담할 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군대에서 살을 찌우며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훈련 위주로 했다. 휴가 때 모교를 찾아 기술 운동을 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현역으로 입대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김규성은 “2017년 6월 2군 경기 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당시 1루수와 충돌하면서 베이스를 잘못 밟아 발목 인대가 두 개나 끊어졌다”며 “그 이후 재활을 하는데 당시 정회열 2군 감독님께서 ‘현역으로 빨리 갔다 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김기태 1군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셔서 군입대를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기태 전 감독 시절 KIA는 젊은 선수들을 가급적 빠르게 군대로 보내 병역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조기에 군복무를 마친 김규성은 만 23세의 어린 나이에 ‘군필 1군 선수’가 됐다. 이제 군입대 걱정 없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는 “선빈이형이 올 때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면서도 “방망이도 더 노력해서 백업이 아닌 주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루수 외에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한 김규성이다. 타격을 끌어올린다면 KIA 내야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김규성은 “롤 모델은 딱히 없다. 어린 선수들이 저를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OSEN=수원, 최규한 기자]4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KIA 김규성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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