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이은 부상' 안 풀리는 롯데, 샘슨 딜레마 증폭
2020.07.22 10:16:56

[OSEN=인천, 민경훈 기자] 21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1사 주자 1루 SK 한동민 타석에서 1구를 던지며 넘어진 롯데 선발 샘슨이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 rumi@osen.co.kr
 

[OSEN=인천, 조형래 기자] 가뜩이나 불안한 투구 내용을 이어가고 있던 가운데, 부상까지 겹쳤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아드리안 샘슨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딜레마가 증폭되고 있다.

롯데 샘슨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부상으로 인한 조기 강판이었다. 4회말 1사 1루에서 한동민을 상대로 초구를 던지다 그대로 마운드 위에 쓰러졌고 이후 투구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교체를 피할 수 없었다. 우측 내전근 통증으로 인한 교체였다.

샘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 중이었다. 외국인 투수로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단조로운 구종, 그리고 이로 인해 4회 이후 상대 타선에 간파를 당하면서 난타를 당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등판 부진 이후 허문회 감독은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에 손을 봤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반등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3회까지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로케이션 역시 몸쪽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해내기 위해 애썼다. 비록, 4회 이후 구간에서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반등의 여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샘슨의 정밀 검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샘슨으로 인한 딜레마가 부진에서 부상으로 바뀌면서 이로 인한 딜레마는 증폭되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는 최근 선발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필승조와 선발 사이의 중간 연결고리가 헐거워졌다. 불펜진이 과부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결국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자원 노경은을 불펜에서 대기 시키는 선택을 내렸다. 허문회 감독은 "지금 선발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선발들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 과부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노경은을 선발 뒤에 붙이려고 한다. 현 시점에서는 이 선택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노경은을 활용해 불펜의 연결고리 역할을 튼튼히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샘슨의 부상 이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1⅓이닝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손목 부상 이후 오랜만의 등판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던 여파도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샘슨이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에 놓이면서 롯데의 불펜 계획도 꼬이게 됐다. 샘슨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의 변화와는 별개로 허문회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불펜 플랜까지 어긋나게 만들었다. 샘슨으로 인한 선발, 불펜의 딜레마는 거듭 증폭되고 있는 롯데다. /jhrae@osen.co.kr


[OSEN=인천, 민경훈 기자] 21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1사 주자 1루 SK 한동민이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때 롯데 노경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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