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규성, 첫 홈런+원더풀 수비 "선빈이형 올 때까지 좋은 모습"
2020.07.21 23:03:51

 

[OSEN=최규한 기자] KIA 김규성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KIA 내야수 김규성(23)이 프로 데뷔 첫 홈런 손맛을 보며 김선빈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김규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한화를 10-2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KIA가 4-0으로 리드한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규성은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의 5구째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우측으로 뻗어나간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자 KIA 덕아웃이 들썩였다. 

비거리 115m, 김규성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KIA 선수들은 김규성이 덕아웃에 들어오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식 사일런트 세리머니. 김규성이 어색하게 ‘셀프 하이파이브’를 하자 동료들이 다 같이 환호하며 축하했다. 

선린인터넷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김규성은 지난 2016년 2차 7라운드 전체 63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2017년 정식선수로 등록된 뒤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부상을 당하자 맷 윌리엄스 감독은 그에게 주전 2루수 기회를 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58타수 9안타 타율 1할5푼5리로 타격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래도 볼넷 9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2할6푼9리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2루 수비에서 상당한 안정감을 보였고,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원더풀 수비”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도 7회 1사 1루에서 하주석의 잘 맞은 바운드 타구에 몸을 날려 캐치한 뒤 2루 토스로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내기도 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아쉬움도 이날 첫 홈런으로 씻어냈다. 김선빈의 부상 공백이 큰 KIA이지만 신예 김규성의 성장에 위안을 얻고 있다.

경기 후 김규성은 "홈런은 2군에서 한두 개 쳐본 적 있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아무 느낌 없었고, 넘어갈 줄도 몰랐다"며 "수비는 고교 때부터 자신 있었다. 감독, 코치님들이 실수를 해도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김)선빈이형이 올 때까지 수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망이 노력을 해서 주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