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싸움 완패’ 롯데, 도저히 이길 수 없던 그들의 야구
2020.07.18 21:28:27
[OSEN=최규한 기자] 롯데 허문회 감독. / dreamer@osen.co.kr

[OSEN=대구, 조형래 기자] 1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선취점에서 모든 득점이 끝났고 역전패를 당했다. 그들의 야구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롯데는 18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시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은 다시 29승32패가 됐다. 5할에서 다시 -3이 됐다. 

이날 롯데는 기세 좋게 시작했다. 1회초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한동희, 손아섭의 연속안타, 상대 포일과 전준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허일의 2타점 적시타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그 이후 롯데의 득점권 기회는 연거푸 무산이 됐다. 2점을 내고 추가점까지 올리면서 초반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허일의 적시타 이후 안치홍의 중전 안타까지 터지면서 1사 만루 기회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하지만 민병헌이 투수 굴절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내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반면, 삼성은 1점씩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2회말 2사 후 강민호, 박찬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로 1점, 3회에는 무사 1,3루에서 이성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말에는 이성규의 중전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은 뒤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을 일궜다.

롯데와는 정반대의 야구를 펼친 삼성이다. 롯데는 1점이 필요한 순간, 그 1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1점의 소중함을 간과했고 1점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2-3으로 역전을 당한 뒤 롯데에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6회초, 롯데는 거의 공짜 기회를 얻었다. 6회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 출루한 뒤 상대 폭투와 2루 송구 실책이 겹치며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도 거의 1점을 내준다는 각오로 내야진이 전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전준우가 뜬공을 때렸지만 중견수 방면 얕은 뜬공이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기에는 무리였다. 그리고 허일은 3구 삼진을 당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났다. 후속 안치홍이 볼넷을 얻었지만 민병헌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초에도 1사 후 마차도의 좌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한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는 등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손아섭이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하프 스윙으로 힘 없는 투수 땅볼에 그쳤다. 허무하게 마지막 기회마저 날아갔다. 

결국 롯데는 이날 담 증세로 벤치에 대기했던 이대호도 활용해보지 못했다. 대타를 기용할 타이밍이 마땅치 않았다. 

1점 싸움을 이겨내지 못한 대가는 참혹했다. 6회 구승민, 7회 박진형 등 필승조들을 올려 대등하게 승부를 이끌어가려고 했지만 7회말 박진형이 이성곤, 이성규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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