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계단 밟아야 다음 계단" 맷동님 루틴에 담긴 인생 철학
2020.07.17 13:02:54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1'을 기억하는가. 

주인공 '포'는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다. 가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포는 쿵푸 마스터가 되는 게 꿈이다. 가게 일은 뒷전으로 하고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시합장을 찾은 포는 마을의 현인 우그웨이 대사부로부터 용문서의 전수자로 점지되는 이변이 일어난다. 

용의 전사가 되기를 포기하려는 포에게 우그웨이 사부는 말했다. "어제는 사라진 과거이고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다". 이미 지난 과거에 미련을 가지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앞질러 걱정하지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또한 오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팀으로 봤을 때 하루하루씩 보고 있다. 당연히 크게 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이다. 오늘의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전 구장을 뛰는 루틴을 갖고 있다. 홈이든 원정이든 관계없다. 홈구장에서 시작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한 루틴은 원정에서도 이어진다. 홈구장에서는 외야 펜스를 따라 뛰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관중석 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그는 장기 레이스를 계단 뛰기에 빗대 "통역과 함께 매일 계단을 뛸 때와 비슷한 맥락이다. 첫 번째 계단을 밟아야 다음 계단을 밟을 수 있다. 시즌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너무 멀리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미. 오늘의 경기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임기영의 대체 선발을 묻자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1군 불펜 투수를 대체 선발로 활용하거나 퓨처스팀의 좋은 투수를 콜업할지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간 계투진의 이닝과 투구 수를 보며 마지막까지 고민할 계획이다. 당장 중요한 건 오늘 경기다. 계투진의 투입 여부에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