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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손찬익 기자]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과 아들 이성곤(삼성 외야수)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부자가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성곤이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려 이순철 위원과 이성곤이 한꺼번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성곤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허리 통증을 호소한 박계범 대신 1회말 수비 때 교체 투입됐다. 3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성곤은 6회 대형사고를 쳤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을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게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1구째 체인지업(133.5km)을 힘껏 잡아당겨 우중간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0m. 동료들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이성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주장 박해민은 이성곤을 꼭 안아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곤의 우중월 솔로 아치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1사 후 김지찬, 김헌곤,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다. 이성곤은 7회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대주자 최영진과 교체됐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경기고와 연세대를 거쳐 2014년 두산에 입단한 이성곤은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구선수 이성곤보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로 더 잘 알려진 게 사실.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을 만큼 막강 화력을 뽐냈으나 1군 무대만 밟으면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뒤늦게 터진 한 방. 이성곤의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 아닐까.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순철 해설위원 또한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기뻐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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