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폭락 .777→.296’ 라모스, 허리 통증 이후 홈런이 사라졌다
2020.06.26 15:26:32

 

[OSEN=최규한 기자] 5월 24일 KT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린 LG 라모스가 이병규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인천, 한용섭 기자] 잘 나가던 LG가 6연패에 빠졌다. 두산, 키움 상대로 모두 스윕패를 당하며 4위로 밀려났다. 부상자 속출, 불펜 불안 등 여러 악재가 있지만, 4번타자 라모스의 방망이도 심상찮다. 허리 통증에서 회복한 이후 장타력이 사라졌다. 

라모스는 시즌 초반 놀라운 파워를 자랑하며 LG의 징크스였던 외국인 타자 악연을 깨는 듯 했다. 잠실구장 외야 펜스를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넘기는가 하면 130m 이상의 대형 홈런도 펑펑 쏘아올렸다.   

그러다 지난 11일 더블헤더를 치르고 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주사 치료를 받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5경기를 결장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 다시 라인업에 들어섰다. 그러나 허리 부상을 당한 뒤로 장타를 구경하기가 힘들다. 

라모스는 부상 이전까지는 32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13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1위를 질주했고, 경기당 거의 1타점을 생산했다. 장타율 .777과 출루율 .442로 OPS는 1.219였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는 7경기에서 27타수 7안타, 타율 2할5푼9리로 부진하다. 무엇보다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다. 호쾌한 홈런포는 하나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OPS는 .640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장타율은 .296, 출루율은 .344다. 4번타자로서 타점은 2개에 그쳤다. 

1루수로 출장하고 있는데, 땅볼 타구를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허리가 100%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 움직임에서 이전과는 달리 뭔가 투박한 면이 있다. 허리 부상 이후 타격의 정확도도 떨어지고, 타구에 힘을 완벽하게 실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장타율은 .777에서 .296으로 60% 가까이 폭락했다. 홈런 1위는 KT 라모스(15개)에게 추월 당했다. 

LG는 최근 김민성, 채은성, 박용택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져 타선이 약화됐다. 라모스 마저 무시무시했던 장타력을 잃어버려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총 13득점, 경기당 2.6점에 그치고 있다. 라모스가 다시 홈런포를 가동해야 LG가 하락세에서 반등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LG는 26일 인천에서 SK와 맞붙는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외야 펜스 거리가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 구장. 라모스는 SK 홈구장을 처음 방문하게 된다. '홈런공장'에서 다시 장타력이 살아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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