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터지기 시작한 김범수, 한화 트레이드 불가 자원 이유
2020.06.26 15:02:40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못박은 이유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한화가 트레이드 협상에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선수가 좌완 투수 김범수(25)다. 1995년생 젊은 나이, 시속 150km를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점이 다른 팀들이 볼 때도 매력적이었다. 

여러 팀들이 한화와 협상 테이블에서 김범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럴 때마다 한화는 고민하지 않고 ‘NO’를 외쳤다. 제구 난조로 성장통을 보였지만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김범수는 한화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였다. 

그 이유를 김범수가 증명해 보이기 시작했다. 김범수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했다. 선발 전환 2경기 만에 첫 승 신고. 한화 국내 투수 선발승은 35경기 만이었다. 

이날 김범수는 개인 최다 112개의 공을 던졌지만 100구가 넘어간 뒤에도 스태미너가 떨어지지 않았다. 6회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자였던 박해민을 루킹 삼진 잡을 때 직구 구속은 148km. 경기 최고 구속은 151km,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km였다. 올 시즌 왼손 선발투수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이 정도 나오는 선수는 키움 에릭 요키시(145.2km) 정도밖에 없다.  

올 시즌 구원으로 시작한 김범수는 1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5월 개막 초에는 승부처에서 제구 불안으로 흔들리며 2군에도 다녀왔다. 그 이후 기복이 줄었다. 6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3. 21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으며 구위를 뽐냈다. 

특히 한화가 18연패를 끊었던 지난 14일 서스펜디드 경기(기록은 13일로 집계)에서 3⅓이닝 1실점 역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선발로 2경기 연속 3실점 이하 경기를 펼치며 로테이션에 안착하기 시작했다. 김범수도 25일 삼성전 승리 후 “요즘 들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더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속구 외에도 결정구로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섞어 던지면서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체인지업을 제일 잘 던지는 정우람 선배님께 많이 물어봤다. 사람마다 던지는 그립이 다르다. 유튜브 영상에서 신시내티 선수였나,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선수의 체인지업 그립을 따라 연습하면서 내게 맞는 것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올해로 6년차가 됐다. 1군 풀타임으로는 3번째 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고 조금씩 한화가 기대한 왼손 파이어볼러로 성장하고 있다. /waw@osen.co.kr

 

[OSEN=수원,박준형 기자] 한화 김범수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