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삼성' 러프, MLB 기회 잡는다…NL 바뀐 제도로 수혜
2020.06.26 10: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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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거포’ 다린 러프(34)가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으로 러프도 수혜자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명타자 후보를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7월말 뒤늦게 개막하는 올 시즌은 리그 구분 없이 같은 지구 팀끼리만 맞붙는다. 이에 따라 특별 규칙으로 전 경기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지명타자 후보로 러프 외에 헌터 펜스, 알렉스 디커슨, 파블로 산도발, 조이 바트를 꼽았다. 주전 외야수가 유력한 펜스와 디커슨이 체력 관리 차원에서 종종 지명타자를 맡는다면 주전 자리는 산도발, 러프, 바튼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러프에 대해 ‘올 봄 시범경기 14경기에서 28타수 12안타 타율 4할2푼9리 3홈런 2루타 5개 3루타 1개로 활약했지만, 브랜든 벨트가 주전 1루수로 있는 상황에서 개막 로스터로 가는 길이 마땅치 않았다. 러프는 잠재적 옵션 중 하나였지만 지명타자 제도로 인해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사장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어떻게 기회를 잡을지 궁금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러프의 주 포지션인 1루에는 벨트가 있다. 지명타자 도입이 러프에게 더 많은 타석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MLB.com은 ‘33세의 러프는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기 전 한국에서 3시즌을 보냈다. 삼성에서 404경기를 뛰며 타율 3할1푼3리 86홈런을 기록했다’며 ‘올해 샌프란시스코가 왼손 투수를 공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개막 후 15일까지는 로스터 30명으로 운영되는 만큼 러프에게 시즌 초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108경기 타율 2할6푼8리 14홈런을 기록한 산도발, 3월 시범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 2홈런으로 활약한 유망주 바튼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