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맞고, 키움에 터지고’ LG의 6연패, 이제 5위가 더 가깝다
2020.06.26 07:31:04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6연패를 당하며 4위로 밀려났다. 1위 NC에 1.5경기 차이까지 추격했던 LG는 서울팀 두산과 키움에 잇따라 스윕패를 당하면서 추락. 이제는 5위 KIA가 더 가까워졌다. KIA에 1경기 차이 쫓기는 신세가 됐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졌다. 1차전은 선발 윌슨이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2-5로 패배. 2차전에선 선발 차우찬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5-8로 역전패했다.  

2차전 패배가 뼈아팠다.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5-0으로 앞선 7회 올라온 송은범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5-2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진해수가 올라왔고, 5-4로 앞선 2사 1,2루에서 김대현이 등판했다.   

9회 마무리 정우영이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되자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 만루 작전을 펼쳤다. 앞서 삼진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한 박병호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상위권인 두산, 키움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타선의 힘이 약화된 상황. 마운드마저 힘을 잃어 당분간 위기가 계속될 조짐이다. 

지난 23일 베테랑 박용택은 내야 안타를 때린 후 1루로 전력질주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복귀에 4주 정도 걸릴 전망. 앞서 21일 두산전에서는 채은성이 1루로 뛰다 오른 발목 부상을 당했다. 염좌 진단으로 1~2주 치료가 필요하다. 김민성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다. 개막 즈음에는 이형종(골절)과 고우석(무릎 수술)이 이탈해 현재 재활 과정에 있다. 

백업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공격력 약화는 어쩔 수 없다. 중심 타자인 김현수, 라모스의 장타력이 터져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라모스는 최근 6경기에서 25타수 7안타, 타율 2할8푼으로 나쁘진 않지만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다. 허리 통증으로 5경기를 쉬고 난 뒤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도 최근 6경기에서는 2할7푼2리(22타수 6안타)로 주춤한 편이다. 

LG는 지난 19일 두산에 10-18로 대패한 이후 5경기에서 총 13득점이다. 경기당 2.6점. 정우영이 지금까지 뒷문을 잘 막아오다가 25일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송은범은 타구에 허벅지를 맞고 강판됐다. 불펜 불안까지 겹쳐, 류중일 감독의 고뇌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