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끊은' 문승원, "감독님이 어제 저녁 사주셨는데..."
2020.06.25 22:31:36
[OSEN=인천, 곽영래 기자] 2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1,2루 SK 문승원이 이닝을 마친 뒤 김강민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인천, 한용섭 기자] SK 투수 문승원이 무실점 역투로 팀의 8연패를 끊었다.  

문승원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혼신의 투구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7-0으로 승리했고, 문승원은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5회까지 안타 허용은 단 2개, 김인태에게 2차례 안타를 맞았을 뿐이다.  1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1,2루 위기에서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쳤고, 6회 1사 후 최주환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였다. 허경민의 우중간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호수비로 잡아냈고,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어깨가 무거웠다. 1차전 패배로 SK는 8연패에 빠졌고, 염경엽 감독은 1차전 경기 도중 성적 부진 스트레스로 인해 덕아웃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있었다.

문승원은 경기 후 "감독님이 쓰러져서 놀랐다. 팀원들이 더욱 이기려고 했던 것이 승리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연패를 끊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서 최대한 방망이에 안 맞고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만 던지려고 했다. 투구 수가 많아져도 5회까지만 무실점으로 막자고. 야수들이 잘 잡아줬다. 특히 5회 1사 1,2루에서 김강민 선배의 호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승부처였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2차전 선발 준비를 하느라 1차전이 끝나고 선수들 미팅에 참석하지 못했다. 문승원은 "쓰러지신 것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마음이 안 좋았다. 어제 저녁에 감독님이 고참들을 불러서 고기를 사 주셨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감독님이 힘내라고, 분위기 좋게 하려고 저녁을 사 주셨는데, 쓰러지시고 나니깐 많이 힘들었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타자들도 이기려고 노력했고, 좋은 플레이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경기 후 인터뷰장으로 오면서 염 감독이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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