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끝내기패, 몸만 풀었던 클로저…롯데, 독이 된 신중함
2020.06.20 16:20:57
[OSEN=지형준 기자]

[OSEN=수원, 이종서 기자] 3연속 끝내기 패배. 그러나 가장 좋은 투수 카드는 벤치를 지켰다.

롯데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7차전 경기에서 8-9로 패배했다.

충격의 연속이었다. 롯데는 앞선 고척 키움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끝내기로 내줬다. 여기에 KT에게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3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쓴 잔을 받아야 했다.

이 뿐 아니다. 이날 롯데는 1회에 홈런 세 방을 날리면서 7-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에도 한 점을 더하면서 점수는 8-0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조금씩 실점이 이어졌고, 결국 연장으로 흐른 승부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에서 롯데는 가장 좋은 카드를 아끼고 또 아꼈다. 김원중은 올 시즌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15경기에서 2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는 0.78에 불과했다.

살얼음판 동점 승부. 한 방이면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김원중은 몸만 풀고 들어갔다.

허문회 롯데 감독의 원칙은 분명했다. 김원중을 세이브 상황에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원정경기에서 ‘혹시나’ 리드를 잡을 경우 상대의 말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한 부분도 고려했다.

허문회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키움과의 경기를 되돌아 보며 "주말 3연전이라면 (김)원중이가 던질 수도 있었다. 주중이었던 만큼, 주말 3연전이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주에 3번 이상 나가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을 대비한 신중함은 필요하다. 그러나 3경기에서는 오히려 최악의 수가 됐다. 결과는 3연속 끝내기로 다가왔다. 3연패에 빠지면서 5할 승률(19승 20패)도 무너졌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9회의 타자들의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같은 1이닝이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은 앞선 이닝보다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롯데로서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최고의 카드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8점에 리드에도 조금씩 분위기를 넘겨주는 모습에서 롯데는 '김원중 활용'을 다시 한 번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