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못 던지면 살아남을 수 없어" 임찬규의 LG 강팀론
2020.06.18 16:19:09

[OSEN=잠실, 최규한 기자]LG 선발 임찬규와 포수 이성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6이닝 못 던지면 안 되겠더라구요”. 

LG 투수 임찬규(28)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3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투구수 115개는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을 던지며 100구 이상 소화하며 선발투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69 퀄리티 스타트 3차례. 

경기 후 임찬규는 “가능한 많이 던지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 힘이 안 떨어져서 (최다 투구수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면서도 “볼을 많이 던졌고, 몸에 맞는 볼이 계속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만족하기 어려운 투구”라고 말했다. 

나름대로 잘 던졌지만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LG 국내 선발들의 기세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4승2패 4.05) 외에도 5선발 임무를 나눠 맡고 있는 정찬헌(3승1패 3.34) 이민호(2승1패 1.16)가 나올 때마다 호투하고 있다. 

임찬규는 “이제 6이닝 못 던지면 안 되겠더라. 우리 국내 선발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5이닝 던져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팀에 강팀이 됐다는 게 느껴진다. 더 열심히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7경기 중 5경기에서 6이닝 이상 소화했고, 정찬헌은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을 넘겼다. 이민호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으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 

이에 자극받은 임찬규도 최근 3경기 연속 포함 시즌 7경기 중 6경기에서 딱 6이닝을 던지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의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고 있지만 국내 선발들의 활약과 타선 조화에 힘입어 LG는 2위(24승13패)에 올라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1위 NC(26승11패)에도 2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임찬규는 “우리 팀 수비가 정말 좋다. 탄탄한 수비가 있어 2위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구)본혁이, (홍)창기 같은 신진급 후배들도 수비를 잘해주니 투수들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다. 수비가 팀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며 “올해 우리 팀은 강하다. 하나로 뭉쳤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현장 직원들까지 누구 하나 좋은 분위기를 흐트리려 하지 않는다. 라모스가 돌아오고, (김)지용이형까지 들어오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1위 NC 추격에 대해서도 임찬규는 “우리 갈 길 열심히 해서 가보겠다”며 “프로 10년차인데 오락가락하는 공을 없애야 할 것 같다. 팬들이 보시는 것처럼 나도 내가 조마조마 할 때가 있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는 말로 남은 시즌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OSEN=광주,박준형 기자]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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