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광 3번째 트레이드, 돌고 돌아 '친정팀' 5년만에 한화 복귀
2020.06.18 10:52:58

[사진] 한화 노수광 /OSEN
 

[OSEN=이상학 기자] 노수광이 3번째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한화는 18일 SK에 투수 이태양을 보내며 외야수 노수광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SK와 타선이 저조했던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18연패 악몽 속에 10위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투수 자원도 부족하지만 당장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야수 자원이 시급했다. 발 빠른 외야수 노수광의 합류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노수광 개인적으로는 3번째 트레이드. 대전유천초-청주중-청주고-건국대를 거친 노수광에게 한화는 고향팀이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한화의 육성선수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막 개장했던 한화의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밤새도록 훈련에 매진하던 선수가 노수광이었다. ‘악바리’로 유명한 이정훈 당시 한화 2군 감독이 선수들에게 “노수광처럼만 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만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포기를 모르는 의지로 실력을 늘려갔고, 2014년 확장 엔트리 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그해 9월9일 목동 넥센전 교체로 1경기 1타석으로 한화에서 첫 번째 선수 생활은 끝났다. 이듬해 5월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팀을 옮겼다. 당시 내부에서 노수광을 줘선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있을 정도로 아까워했다. KIA로 옮긴 노수광은 2016년 77경기를 뛰며 타율 3할9리 4홈런 30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1군 선수가 됐다. KIA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사진] KIA 시절 노수광 /OSEN DB

이어 2017년 4월에는 4대4 대형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였던 노수광은 SK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 2018년 135경기 타율 3할1푼3리 161안타 8홈런 53타점 25도루로 활약하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두 번째 트레이드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다소 주춤했고, SK의 풍족한 외야 자원 속에 출전 기회도 줄었다. 올 시즌에도 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0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은 아니다. 불펜이 불안한 SK는 노수광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한화 이태양과 맞바꾸게 됐다. 

이로써 노수광은 5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한화 외야는 좌익수 자리에 주인이 없다. 이 자리에 노수광이 들어간다면 공수주에서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18연패 속에 10위로 떨어진 한화는 반전 카드로 노수광을 기대한다.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 발표 후 ‘노수광이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을 통해 팀의 공수주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번의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이름을 알린 노수광이 5년 만에 돌아온 고향팀에서도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OSEN=인천, 곽영래 기자]4회말 2사 2루 SK 노수광이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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