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실책, 재역전 득점...박찬호, 들었다놨다! 원맨쇼
2020.06.18 09:00:26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악동의 원맨쇼였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최형우의 연이틀 역전 결승타와 전상현-문경찬의 깔끔한 마무리를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선두 NC를 상대로 이틀연속 역전극을 연출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는 웃고 울리다, 다시 웃기는 박찬호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공격에서는 2안타 1볼넷 100% 출루에 2득점을 올렸다. 호수비를 펼치다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그러더니 역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는 2회초 2사후 모창민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 곧바로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마쳤다.  5회도 1사후 박민우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잡아 강한 어깨로 정확하게 던졌다. 박민우의 빠른 발을 의식한 신속한 송구였다.

투수 이민우는 그때마다 고맙다는 사인을 보냈다.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박찬호의 호수비는 강력한 NC 타선의 집중력을 차단하는 효과로 드러났다. 

그런데 박찬호의 탄탄한 수비가 갑자기 무너졌다. 5-3으로 앞선 7회초 1사 1,3루에서 나성범의 타구를 박찬호가 알을 깠다. 2루 커버에 들어가다 타구의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 실책으로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1루주자까지 3루로 진출했다. 이후 내야땅볼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역전타까지 내주며 뒤집혔다. 선발 이민우의 승리는 날아갔고, 박준표는 3실점(1자책)을 안았다. 망연자실한 얼굴 표정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5-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섰다.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우전안타를 날렸다. 전화위복이 되는 강공이었다.

박찬호는 최형우의 역전타 때 7-6 역전득점을 올렸다. 더그아웃에 들어와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이었다. 

경기후 박찬호는 "오늘 잘한 거 보다 못한 것이 많았다. 번트를 대지 못했고 수비는 계산 착오를 했다. 오늘을 계기로 타격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감독님의 통산 200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sunny@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