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 채드벨 ERA 8.44, 한화의 고민도 깊어진다
2020.06.18 06:59:31
[OSEN=곽영래 기자] 한화 채드벨이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부상 후유증인 것일까.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벨(31)이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채드벨은 17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 1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수비 실책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채드벨의 투구 자체가 LG를 압도하지 못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채드벨은 평균자책점은 8.44로 고전하고 있다. 

채드벨은 시즌 전이었던 지난 4월말 팔꿈치 염좌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다. 개막 후 3주 재활을 거쳐 지난달 26일 대전 LG전부터 1군에 올라온 채드벨은 3⅓이닝 60구를 시작으로 31일 문학 SK전 3⅔이닝 78구, 6일 대전 NC전 4이닝 84구, 12일 대전 두산전 4⅓이닝 92구로 투구수를 점차 늘려갔다. 

17일 LG전에선 올 시즌 개인 최다 6이닝을 던지며 투구수를 106개까지 늘렸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온 포심(56개) 패스트볼 외에 커브(32개) 체인지업(11개) 슬라이더(7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km 수준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해 유용하게 썼던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제구력도 지난해만 못하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이 지난해에는 3.2개로 준수했지만 올해는 5.9개로 급상승했다. 

투수 전문가인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17일 경기 전 “채드벨이 구위에 비해 투구수가 많은 편이다. 포수한테 조금 더 공격적인 (볼 배합으로) 피칭을 해보라고 주문했다. 볼이 많이 벗어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벗어난다. 코너워크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조금씩 빠지는 볼들이 나온다. 유인구를 줄이고,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채드벨은 패스트볼 56개, 변화구 50개로 구사 비율이 엇비슷했다. 그동안 좌타자들이 많은 LG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이날은 이천웅, 오지환, 김현수에게 2개씩 안타를 허용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수를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날카로움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6.1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워윅 서폴드를 제외하며 믿을 만한 선발이 없다. 외국인 투수 비중이 어느 팀보다 크지만 채드벨이 헤매고 있어 고민이 점점 깊어진다. /waw@osen.co.kr
 
[OSEN=곽영래 기자] 한화 채드벨이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