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흥과 끼도 리그 탑급 '스포테이너' 뷰캐넌
2020.06.17 15:04:53

[OSEN=대구, 김성락 기자] 삼성이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쾌투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뷰캐넌은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지난달 24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일 수원 두산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뷰캐넌과 강민호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은 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이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뷰캐넌은 17일 현재 7경기에 등판해 5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63. 지난달 24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 임무를 완벽히 해내고 있다.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만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인 줄 알았는데 흥과 끼가 넘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중계 카메라 앞에 서면 스포테이너가 된다.

리듬에 맞춰 춤을 추거나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다. 동료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즐기고 매서운 눈빛으로 무술 동작을 취할 때도 있다. 아내와 아들을 향한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를 보내는 로맨티스트로 깜짝 변신하기도. 보면 볼수록 매력이 철철 넘친다. 

뷰캐넌은 "항상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짓는 표정은 내가 직접 볼 수 없으니까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놀 땐 놀고 할 땐 하는 스타일. 그는 "나는 무엇을 하던 재미있는 게 좋다. 항상 유쾌하고 재미있는 걸 추구한다"면서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누구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뷰캐넌의 성대모사를 즐기는 편. "최근 들어 동료들이 내가 하는 화이팅 소리를 많이 따라 한다. 내가 영어로만 말하는데 신기하게도 다 잘 따라 한다". 뷰캐넌의 말이다.



[OSEN=대구, 김성락 기자] 삼성이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쾌투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뷰캐넌은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지난달 24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일 수원 두산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뷰캐넌과 우규민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뷰캐넌의 깜짝 편지 이벤트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내 아이디어였다. 아내와 아들이 대구에 와 있는데 하루빨리 야구장에 데려오고 싶다. 아쉬운 마음에 경기 중에도 언제든지 마음속에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편지를 썼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 중이다. 뷰캐넌의 다양한 표정 연출은 팬서비스의 일부분이라고 봐도 될 듯. 뷰캐넌은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팬들과 소통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현재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다 보니 카메라에 잡히는 게 보이면 팬들과 소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삼성 팬들은 실력, 외모, 성품, 개그 등 모든 걸 갖춘 뷰캐넌과 오랫동안 함께 하길 원한다. 뷰캐넌에게 '여권을 뺏어야 한다'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그렇게 이야기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어 보였다. 또 "내가 KBO리그 데뷔 첫해이기도 하고 시즌 개막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 팬들을 직접 만나보지 못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니 이미 팬들과 교감을 한 느낌이고 정이 벌써 드는 것 같다. 얼른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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