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3연승' 그래도 불안한 정찬헌, '내게 목표는 사치"
2020.06.17 10:32:17

[OSEN=조은정 기자] LG 정찬헌 /cej@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G 우완 투수 정찬헌(31)이 선발 3연승을 거뒀다. 그래도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정찬헌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LG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 피칭을 한 정찬헌은 12일 만에 나온 이날 한화전도 위력을 발휘했다. 최고 143km 포심(21개) 투심(18개) 패스트볼 외에 커브(23개) 포크(21개) 슬라이더(11개)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눌렀다. 

이로써 정찬헌은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3.34를 마크했다. 지난달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보이며 선발로 안착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허리 관리 차원에서) 10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몸 상태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감각적인 부분은 어려운 것도 있다. 하지만 팀에서 배려해준 만큼 경기 나설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회 노시환에게 볼넷을 준 것이 유일한 미스라고 생각한다. 남겨 놓은 주자들이 모두 실점이 됐지만 시작은 결국 나였다”고 자책한 뒤 “아직 선발로 안착했다는 생각은 없다. 항상 불안감을 갖고 있다. 지금 내게 목표는 없다. 목표 자체가 사치다.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와 케이시 켈리 외에도 차우찬, 임찬규 그리고 신인 이민호까지 5명의 수준급 선발투수 자원을 갖췄다. 정찬헌은 이민호와 10일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최근 이민호가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사실상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정찬헌은 10일 로테이션으로 실질적인 6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찬헌은 “다른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는 만큼 나도 동기부여가 된다”며 “민호가 ‘빨리 승리하셔야 같이 10승을 한다’고 말을 하곤 한다. 민호는 워낙 착하고 긍정적인 친구다. 각자 위치에서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도합 10승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정찬헌이 3승, 이민호가 2승으로 벌써 5승을 합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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