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폭증’ 롯데의 타구들은 대굴대굴…득점은 저 멀리
2020.05.22 16:32:25
[OSEN=대구, 지형준 기자]경기에 앞서 롯데 민병헌이 타격 훈련을 하며 헬맷을 쓰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병살타가 폭증했다. 기본적으로 타구들이 뜨지 않고 내야에서 대굴대굴 굴러만 간다. 집단 슬럼프에 빠져있는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고민이다.

롯데는 개막 이후 첫 8경기에서 6승2패를 거뒀지만 이후 6경기에서 1승5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까지  1-6으로 패하면서 4연패까지 당했다. 

부진한 최근 6경기에서 투타 엇박자가 극심해지고 있다. 선발은 조기에 무너지고 타선은 쉽사리 터지지 않는다. 타선의 부진이 다소 심각한 상황. 집단 슬럼프에 빠져있다. 첫 8경기 타율 3할7리 12홈런 OPS 0.865, 경기 당 득점 7점으로 리그 상위권의 생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팀 타율은 2할1푼1리에 그치고 있고 3홈런 OPS 0.576에 머물고 있다. 경기 당 득점은 3분의 1 가량이 줄어든 2.17점.

특히 타선에서 외야로 멀리 뻗는 타구들이 사라졌다. 타구들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웃카운트의 절반 이상이 내야에서 나오고 있다. 땅볼/뜬공 아웃 비율이 1.16이다. 첫 8경기에서는 0.99로 외야로 뻗는 타구의 비중이 많았지만 현재는 정 반대다. 타구들이 내야에 머물다보니 병살타도 폭증했다. 6경기에서 8개의 병살타가 나왔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삼중살도 한 차례 나왔다.

현재 롯데 타자들의 타구들이 내야에 머물면서 내야에서 느리게 대굴대굴 굴러가고 있다. 제대로 된 히팅포인트를 찾지 못하면서 발사각을 형성하지 못했고 수비진을 뚫을만한 타구 스피드도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타구 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니 아웃될 확률도 높아지고 병살타의 확률도 높아지는 상황.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는 4회와 7회 안치홍이, 6회 민병헌이 병살타를 때려내면서 득점 기회를 모두 무산시켰다. 

최근 롯데 타선이 만난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오프스피드 계열의 구종이 주무기인 투수들을 연달아 만난 것도 타격 슬럼프를 가속화 시킨 이유가 될 수 있다. 패스트볼과 릴리스포인트도 같고 궤적 자체도 떨어지기 직전까지 비슷하다. 지난 15~17일 한화 3연전에서 만난 선발 투수들인 김이환, 워윅 서폴드(이상 체인지업), 김민우(포크볼), 19~21일 KIA 3연전의 선발진이었던 이민우(스플리터), 드류 가뇽, 임기영(이상 체인지업)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었고, 모두 완벽한 궤적과 제구를 선보이며 타격 밸런스를 흔들어놓았다. 

누구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타선 전체의 문제이기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야 인플레이 타구들 가운데서 변수들을 만들수 있는데 기본적인 전제조차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슬럼프가 길어지기 시작하면서 타석에서의 고민이 많아졌고 선구안까지 무너졌다. 최근 6경기에서 당한 삼진 수도 48개다. 앞선 8경기에서는 52개. 경기 당 삼진수도 늘어났다. 

총체적 난국이다. 롯데 타선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커리어를 갖춘 선수들이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자신의 평균 기록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짧을수록 롯데의 득점, 그리고 연패 탈출의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의 강한 타구에 대한 지론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어야 하는 시점이고, 선수들 역시 부담감을 떨쳐내고 개막 초반 보여줬던 강한 타구들을 생산해냈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