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비교] ‘두산 2000억원’, 그럼 LG는 얼마?
2020.05.21 20:32:04
[OSEN=잠실, 이대선 기자]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2루에서 LG 김현수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두산 베어스가 모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 시장에 나왔다고 합니다. 가격대는 2000억원. 두산측은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야구단이기에 팔지 않겠다고 하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죠. 아마도 그룹이 지금보다도 더 자금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야구단도 매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 나오면 2000억원을 베팅할 국내 그룹이 어디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CJ 등이 현금 동원력이 있어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이 후보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야구계 안팎의 예측입니다.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가서....

두산 베어스가 인기구단이고 시장성이 가장 좋은 서울을 연고로 한 구단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것이 후보 기업들에게는 군침이 도는 부분입니다. 또 작년 우승을 하는 등 매년 강팀으로 KBO리그를 주름잡는 전통의 팀이라는 점, 그리고 특급선수들이 FA 등으로 빠져나가도 공백을 메우는 ‘화수분 야구’ 팀으로 매력이 있는 팀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초기 매입자금 2000억원이라는 거금에다가 매년 160억원 이상의 홍보지원금을 댄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매년 몇조원씩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고 해도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그럼 두산보다도 더 인기있는 야구단들의 매각대금은 얼마나 갈까요. 순전히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두산이 2000억원이라면 다른 인기구단들은 얼마나 될지도 야구팬들을 궁금하게 합니다. 소위 ‘엘롯기한’이라는 인기구단, 그중에서도 두산과 함께 서울 구단으로 최고 인기구단이라는 LG 트윈스는 시장에서 값어치가 얼마쯤 될까요.

아마도 매물로 나온다면 두산 보다는 더 값이 나갈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전망입니다. 롯데. KIA 등도 ‘전국구 구단’으로 인기면에서는 LG 못지 않는 구단들이지만 연고지가 서울에 비하면 경제적인 면에서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입니다. 두산의 2000억원보다는 더 많은 금액이라면 수조원대로 평가되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못지 않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시장규모나 수익성은 미국에 떨어지지만 상징적인 액수로 정해지는 한국 시장이기에....1995년 현대그룹이 인천 연고의 태평양 돌핀스를 430억원에 인수해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한 것과 비교하면 25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2000억원도 받을만하다는 평가지만 아직 우리나라 야구단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야구에 관한한 누구보다도 애정이 큰 구단주 가족들이 버티고 있는 두산그룹이 망하기 직전까지는 절대적으로 팔지 않겠다고하는 두산 베어스가 2000억원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프로야구단들의 값어치도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참고로 또 다른 서울 구단인 히어로즈는 이전부터 1000억원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횡령 등으로 수감생활 중인 이장석 소유주가 1000억원에 팔라고 해도 안판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야구계에서 믿거나 말거나로 떠도는 소문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두산 베어스의 매각가도 2000억원으로 시장에 나도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과연 두산 배어스는 그룹과 함께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OSEN 스포츠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