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단독 1위' 최채흥, 구창모가 부러운 이유는?
2020.05.21 13:10:00
[사진]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최채흥(삼성)의 이름 앞에 '연패 스토퍼'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다. 

지난 8일 대구 KIA전서 3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구한 최채흥은 20일 대구 LG전에서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채흥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을 내준 게 전부였다. 총 투구 수 10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 최고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최채흥은 "평소처럼 루틴을 지키며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 등판할 때마다 타선 지원을 받으며 마음 편히 던지고 있다. 계투진이 좋아 5~6회까지만 막으면 마음 편히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채흥은 이어 "지금껏 단독 1위 이런 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잠깐이라도 할 수 있어 좋다. 올해 들어 운도 잘 따르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그는 구창모(NC)와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구창모는 올 시즌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무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41. 

7일 대구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6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14일 창원 KT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장식했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3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8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아트피칭을 선보였다. 

구창모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좌완 선발로서 우뚝 설 가능성이 크다. 최채흥은 "구창모는 내가 되고 싶은 유형의 투수다. 직구 구위를 보면 단연 으뜸이다. 구창모가 던지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고자 한다. 삼진을 많이 잡고 직구로 윽박지르는 타입"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닝이터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최채흥은 "팀을 위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 확실한 결정구를 갖춰야 투구 수를 줄여가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확실한 결정구를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