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다르빗슈, "위험 감수해야 하는데 연봉 삭감이라니"
2020.05.20 17:23:42

[OSEN=메사(美애리조나), 지형준 기자]다르빗슈가 파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가 메이저리그 개막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벅 쇼월터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쇼월터 전 감독은 최근 “팬들은 선수들이 연봉을 다 못 받는다고 불평하는 것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 추가 연봉 삭감에 반발한 선수들을 비판했다. 

지난 3월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구단주들이 구단과 선수의 수익을 50대50으로 나누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올 시즌에는 야구할 가치가 없다”는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쇼월터 전 감독의 지적에 대해 다르빗슈는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감정론을 이야기한다. 결국 밀폐된 현장에서 장시간 있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는 것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다”며 “야구가 시작되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팬들을 위해 그럴 듯한 말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르빗슈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 성공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시즌이 중단돼 끝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도박에 급여가 깎인 현장이 소모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현장의 선수들인데 급여까지 추가로 깎이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팬들이 시즌 전면 취소를 원하는지 물었다. 다르빗슈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뛰고 싶겠지만 어린 아이가 있거나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플레이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며 “뛰지 않겠다는 선수를 나쁘게 몰아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대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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