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응답! 4년만의 홈런 황대인, 윌리엄스의 남자되나
2020.05.20 09:23:35

KIA 타이거즈 황대인./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윌리엄스의 남자가 될까? 

KIA 타이거즈 젊은거포 황대인(24)이 개막 초반 기회를 잡았다.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포함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볼넷도 하나 있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팀에게는 24살의 젊은 거포라는 희망도 안겨주었다. 

황대인은 지난 16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개막은 2군에서 출발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미친 타격감을 과시했다. 7경기 21타수 11안타(.524)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1군은 타격이 신통치 않아 고민했던 윌리엄스 감독이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17일 두산전에서 9회 대타로 출전해 우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프레스턴 터커 말고는 화끈한 타격을 하는 타자가 부족하자 윌리엄스 감독은 19일 경기에 황대인을 1루수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특별한 기대를 했다.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도움이 기대된다. 팀에게는 장타력을 높이는 선수가 필요하다. 깊이 있는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한 몫을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황대인의 활약을 기대했다.

첫 타석부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3-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자로 나서 서준원의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3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5회는 2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는 다시 좌전안타, 8회는 볼넷을 골라냈다. 

황대인의 홈런은 통산 4호 홈런이었다. 가장 최근 1군 홈런은 2016년 5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초 장원준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날렸다. 그로부터 무려 4년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홈런을 때렸지만 1군 홈런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게 화끈하게 응답을 했다.  

황대인은 2015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거포로 관심을 받았다. 그 해 7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데뷔해 1안타를 기록했고 28일 SK전에서는 3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수비력이 겸비되지 않아 1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날 입단 5년 만에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확실한 파워는 갖춘 만큼 윌리엄스 감독의 간판타자로 발돋음할 것인지 주목되는 활약이었다. 

경기후 황대인은 "긴장이 많이 됐다. 어렵게 1년 만에 1군이 됐다. 한 이닝, 한 이닝씩 하다보니 긴장이 풀렸다. 홈런은 직구를 노렸다. 바깥쪽을 노렸는데 몸쪽으로 들어와 나도 모르게 스윙을 했다. 안타는 운이 좋았다. 코스가 좋았다. 앞으로 잘해야 한다. 감독님이 기대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하면 잘될지 항상 그 생각이다. 마음 편하게 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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