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로" 윌리엄스*, 'ML급 수비 & 1번 DNA' 박찬호 극찬
2020.05.18 12:54:04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지금처럼만 해다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5)가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루수로 옮긴 김선빈과 호흡을 맞추며 깔끔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서는 화끈한 타격은 아니지만 1번으로 나서면 3할 타율을 기록한 등 견실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주문했다.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 1-6으로 뒤진 9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 상대 유격수 류지혁이 타구를 잡아 2루에 포스아웃을 시도했다. 그러나 반전이 나왔다. 1루주자 박찬호가 전력질주와 슬라이딩을 통해 세이프에 성공한 것이다. 

박찬호의 끈질긴 주루 플레이였다. KIA는 4-6까지 쫓아가며 역전 기회까지 만들었다. 요즘 뜨거운 프레스턴 터커에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그러나 터커가 그만 포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드라마 직전까지 만든 것은 박찬호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었다.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상대타자들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하거나 다이빙캐치로 막아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보여준다. 깊숙한 타구도 빠른 포구와 정확한 송구로 내야안타를 차단해주고 있다. 양현종이 지난 16일 두산(광주)경기에서 2승째를 따내는 과정에서도 두 개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낸 박찬호의 공이 컸다. 

 
화려한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내야진의 핵으로 자리를 잡았다. 윌리엄스 감독도 "대단히 잘해주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유격수로 나서며 적응하고 있다. 많은 훈련을 해왔다. 현재 자기의 포지션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앞으로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칭찬했다.  

타격에서도 조금씩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타율 2할7푼1리, 10득점, 1도루, 출루율은 3할5푼2리를 기록했다. 특히 1번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하면서 3할4푼6리(26타수 9안타)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1번타자 DNA를 갖춘 셈이다. 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박찬호가 2년 차를 맞아 유격수 겸 1번타자로 또 다시 진화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