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좋아" 김태형 감독이 진단한 오재일 쾌타 비결
2020.05.17 10:59:05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일./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멘탈이 좋아졌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일(34)이 개막 이후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5리, 3홈런, 10타점의 우등 성적을 내고 있다. 3홈런 뿐만 아니라 5개의 2루타를 날려 막강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OPS가 1.195(장타율 7할3푼8리, 출루율 4할5푼7리)에 이르다. 김재환을 살짝 제치고 팀내 1위이다. 

개막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꾸준한 타격을 하고 있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세 타석 맞붙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타격 내용은 좋았다. 첫 타석은 볼넷을 골랐고 세 번째 타석은 잘맞은 타구를 날렸는데 상대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걸렸다. 

2번 페르난데스-3번 오재일-4번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김태형 감독은 "세 타자가 잘해주고 있다. 중심에서 쳐줄 사람이 쳐주고 점수 날 때 내준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페르난데스도 잘 하고 있는데, 특히 오재일도 잘 쳐주고 있다"면서 칭찬을 했다. 

오재일은 늦깎이 타자였다. 2005년 현대에 입단했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12년 두산으로 이적한 이후도 세 시즌 정도는 백업타자였다. 2015년 14홈런을 치면서 존재감을 알렸고, 2016년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을 올리며 완벽한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팀내 최다인 10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로 우뚝 섰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타자의 전형이다. 올해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개막부터 타격이 좋은 이유로 멘탈을 꼽았다.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멘탈이 훨씬 강해졌다. 타자는 못치더라도 빨리 잊고 다음 타석에서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예전의 재일이는 대처하느라 타이밍을 빨리 잡는 등 자기 페이스를 잊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의 좋은 공은 어차피 못친다. 실투를 잘 쳐야 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민한 타자들은 다르다. 앞선 타석에 따라 다음 타석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재일이는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타자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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