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풀어도 상대는 포기? 퓨처스 세이브 1위 OOO의 위력
2020.05.15 19:45:47

[OSEN=경산, 손찬익 기자] 퓨처스리그 세이브 1위를 질주 중인 장지훈(삼성)이 선동렬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의 전성기를 연상 시킬 정도로 상대에 위압감을 주고 있다. 

선동렬 전 감독이 '국보급 투수'로 불리던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선동렬 효과'라는 게 있었다. 해태가 1점 차라도 앞서가는 경기라면 경기 후반 불펜에 선동렬 전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 몸을 풀기 시작한다. 그러면 상대 팀은 제풀에 추격 의지가 꺾여 해태가 승리를 확정하는 시간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장지훈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면 삼성 선수들은 스파이크 끈을 풀고 느긋하게 경기를 지켜본다. 반면 상대 팀은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장지훈이 마운드에 오르면 난공불락 그 자체이기 때문. 

장지훈은 최고 150km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등 세 가지 구종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15일 현재 5차례 마운드에 올라 4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00. 5⅓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준 게 전부. 사사구 없이 8차례 삼진을 빼앗았다. 

구단 관계자는 "장지훈이 등판하면 상대 팀 덕아웃에서도 '우와'라고 감탄할 만큼 포스가 어마어마하다. 예년보다 구위와 안정감이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지훈은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에 발목 잡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어느덧 프로 4년차가 된 그는 이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퓨처스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는 한 관계자의 평가처럼 장지훈이 올해 1군 무대에서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