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이대호-'1할' 김태균, 38세 친구 '극과 극' 맞대결
2020.05.15 14:49:29

이대호(왼쪽)와 김태균. /사진=OSEN

1982년생, 38세 동갑내기 친구들이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와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다.

롯데와 한화는 15~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대호와 김태균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롯데는 직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초반 5연승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는 전날(14일) KIA 타이거즈를 잡아내고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대호와 김태균의 첫 맞대결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출발은 극과 극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414를 때려내며 지난 해 부진을 털어낸 모양새다. 13일 사직 두산전에서 2루타 2개를 날리는 등 2안타 2타점 2득점, 14일 두산을 상대로는 4타수 4안타 1득점 괴력을 발휘했다.

이대호는 다소 홀쭉한 모습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개막에 앞서 15kg나 감량할 정도로 혹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KBO의 또 다른 정상급 타자인 김태균의 올 시즌 성적은 아쉬운 편이다. 8경기 타율 0.143에 그친다. 방망이가 좀처럼 맞지 않은 탓인지 14일 KIA전은 뛰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 경기 전 팀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나와 타격 훈련에 임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험 많은 베테랑인 만큼 누구보다 부진 탈출의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다.

다행인 점은 김태균이 롯데에 강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을 때도 롯데와 16경기에서 타율 0.367, 8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대호가 한화전 14경기에서 타율 0.275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된다. 서로 장단점이 있는 셈이다.

두 선수의 올해 목표는 같다. 명예회복이다. 이대호는 올해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선수 생활 마지막일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기회다, 지난 해 타격 부진을 겪었던 만큼 올해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태균은 지난 1월 FA 1년 계약을 맺었을 때 "지난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아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1년 계약을 하게 됐다"는 목표를 전했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도 김태균의 실력, 의욕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무서운 타자다.

또 김태균은 KBO 통산 4번째 3500루타에 도전한다. 단 4개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부진 탈출에 성공하고, 대기록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