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싸움하고 단장 바꾼' 한화-롯데, 시즌 첫 맞대결 '주목'
2020.05.15 14:39:14

[OSEN=지형준 기자]한화 정민철 단장과 롯데 성민규 단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해 나란히 9~10위로 최하위 싸움을 했던 한화와 롯데가 15~17일 대전에서 시즌 첫 3연전을 벌인다. 겨우내 새로운 단장 체제에서 변화를 모색했던 두 팀은 주축 선수들을 서로 맞교환했고, 시즌 전 외국인 투수 이탈이라는 공통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뒤 최근 20년간 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한 적이 없는 한화와 롯데는 ‘만년 하위팀’ 이미지가 강하다. 2000년대 이후 나란히 최다 5번의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에도 일찌감치 순위권에서 밀려나 처절한 최하위 싸움을 했다. 

결국 한화와 롯데는 나란히 단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화는 팀 레전드 투수였던 정민철 단장, 롯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을 선임했다. 야구인 출신 젊은 단장들의 등장에 시선이 집중됐고, 한화와 롯데가 얼마나 달라질지 관심이 집중됐다. 

두 단장은 부임 첫 트레이드도 합작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이튿날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토종 선발이 필요한 한화가 장시환을 받고, 포수난을 겪은 롯데가 지성준을 데려갔다. 장시환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 보완이 필요한 지성준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미래가 밝은 유망주다. 


[OSEN=부산, 최규한 기자]9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날린 롯데 민병헌이 홈을 밟으며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 dreamer@osen.co.kr

 

첨단 장비를 대거 도입해 세이버매트릭스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까지 비슷하지만 팀 구성 방향은 달랐다. 한용덕 감독 체제 3년차인 한화는 안정 속에서 점진적 변화를 추구했고, 롯데는 허문회 감독을 선임하며 외국인 코치들을 집중 배치하는 과감한 변화를 줬다. 

로스터 구성도 마찬가지. 한화는 지난해 활약한 외국인 선수 3명, 내부 FA 4명과 전원 재계약했다. 2차 드래프트로 즉시 전력들을 데려왔지만 강력한 외부 FA 수혈은 없었다. 반면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고, 외부 FA 안치홍을 깜짝 영입하며 모두를 놀래켰다. 

시즌 초반 행보는 롯데가 좋다. 새 외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투타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분위기를 탔다.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2패. 끝내기 두 번 포함 4번의 역전승으로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는 5연패로 주춤했지만 14일 KIA전 승리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마운드가 안정적이라 충분히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아직 개막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섣부른 평가는 금물. 긴 호흡으로 미래를 그리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3연전 첫 날인 15일에는 롯데 스트레일리, 한화 김이환이 선발등판한다.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어 16일 더블헤더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

[OSEN=인천, 최규한 기자]한화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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