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판정-센터 소통 부재, 오류의 연속 비디오판독
2020.05.15 08:50:40

[OSEN=대전, 최규한 기자]텅 빈 관중석 앞에서 KBO 비디오판독 요원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비디오판독까지 오독이었다. 심판진의 판정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까지 생겼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시즌 3차전 경기, 2회초는 현장의 심판진과 KBO 비디오판독 센터가 모두 총체적 난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2회초 무사 2루에서 최주환 타석 때 상황이 발생했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가운데 최주환은 박세웅의 커브에 헛스윙을 했다. 원바운드가 되면서 포수 정보근의 미트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중계방송진이 설치한 마이크 소리에는 공이 배트에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1차적으로 파울이었다. 

이때 첫 번째 촌극이 발생한다. 주심을 맡은 오훈규 심판위원은 결국 정보근에게 “바운드? 노바운드?”라고 물었고 정보근은 당연히 팀에 유리한 입장에서 얘기를 해야 했다. 당연히 “노바운드”라고 대답했다. 오훈규 심판은 “흙이 묻었는데?”라고 재차 물었다. 정보근은 똑같이 답을 했다. 이후 삼진 시그널을 보냈다. 

최주환은 다소 어이없다는 듯이 덕아웃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심판 판정이 내려지자 비디오판독 시그널을 보냈다. 두산 벤치는 “벤치에서 파울 소리를 들었다”며 “파울이라는 가정 하에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울 이후 바운드가 됐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파울/헛스윙 여부가 아니라 파울팁 삼진 여부로 판독을 신청한 이유였다.

두 번째 촌극이 발생되는 시점이다. 최초 판정은 ‘파울팁’이 아닌 ‘헛스윙 삼진’이었다. 최초 판정이 그렇다면 애초에 오훈규 구심이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소통의 부재로 인해 판정 과정 자체가 이후 오류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비디오판독 센터는 이 상황을 판독하기 시작했다. 비디오판독 과정 상으로는 원바운드가 된 것은 확실했다. 배트에 맞았는지 여부를 판독 센터에서 확인을 해야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신청이 들어왔을 때 판독센터는 특정한 상황이 아닌 그 상황을 종합해서 판독 근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KBO 비디오판독센터에 중계방송의 화면과 소리를 모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은 오디오가 판정을 번복하는 명확한 근거는 아니었다 게 판독센터의 판단이었다. 중계방송 상에 들렸던 타구음이 파울/헛스윙 여부의 기준은 아니었다. 결국 판독 제한시간인 3분을 모두 소진하고 원심이 유지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판정의 상황을 납득하지 못했다. 이미 벤치에서 공이 스치는 것을 소리로 확인한 뒤 당연히 파울팁의 바운드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이라고 봤지만 비디오판독은 전혀 다른 부분을 판독했다. 결국 오류들로 점철이 된 비디오판독의 연속이었고, 이에 격렬하게 항의를 한 김태형 감독은 퇴장 조치를 당했다. .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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