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실책+클러치 삼진’ 한동희로부터 모든 것이 꼬였다
2020.05.14 22:23:56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에게는 고난의 하루였다. 팀의 승리, 그리고 선발 투수의 호투에도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모든 상황이 한동희부터 시작해 꼬였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7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롯데는 ‘디펜딩 챔피언’과의 시즌 첫 3연전에서 개막 5연승이 끊겼고 첫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초반 기세가 좋았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공략해 1회 2점을 먼저 뽑았다. 선발 박세웅은 1회 투구 수가 다소 많기는 했지만 앞선 KT전 등판보다는 회복된 구위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동점을 허용했고 한동희가 그 발단이었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다.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비디오판독 시간이 길어졌고 김태형 감독이 판독 결과에 불복하면서 항의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퇴장을 당했지만 대기를 하는 시간이 길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은 맞았지만 이후 플레이 과정이 아쉬웠다. 1사 2루에서 김재호가 평범한 3루수 땅볼을 때렸다. 타구가 다소 느렸고 2루 주자 김재환은 3루를 향해 뛰었다. 한동희가 포구하는 위치와 김재환이 겹쳤다. 한동희는 이에 시선이 뺏겼다. 주자를 향해 무리하게 태그를 시도하며 더블플레이를 노렸지만 해내지 못했다. 이후 1루 송구도 부정확하면서 타자까지 살려줬다. 1루수 이대호도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파울 지역으로 공이 흘렀고 2루 주자였던 김재환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실점했다.

결과론이지만 허경민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될 상황이 종료되지 못했다. 2사 3루를 만든 뒤 투수에게 타자와의 승부를 맡겨도 됐지만 한동희의 무리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결국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상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뒤늦게 집중력을 찾은 한동희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3루 선상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냈지만 이미 분위기는 묘해진 뒤였다. 어쩌면 롯데가 손쉽게 초반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우왕좌왕하면서 범한 실책 하나가 모든 것을 꼬이게 만들었다. 박세웅도 지난 등판보다 구위를 회복한 상황이었기에 두산 타선과 중반까지 승부를 펼쳐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 2-3으로 뒤진 6회초 기회가 찾아왔다.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앞서 안치홍과 딕슨 마차도가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2사 1,3루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기회가 왔다. 한동희는 초구를 크게 헛스윙한 뒤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하지만 이후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파울을 만들며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결국 8구 승부까지 펼쳤지만 한동희는 타구를 그라운드로 보내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7로 추격을 하는 과정에서도 한동희는 2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당했다. 여러모로 한동희에게서 많은 상황이 발생했고, 한동희는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후 한동희의 선배들은 점수 차가 크게 뒤진 상황에서도 호수비를 연달아 펼치면서 점수차가 더 이상 크게 벌어지는 것은 막았다. 결국 한동희의 뼈아픈 실책 하나가 아쉬운 패배의 결과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였다. /jhrae@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