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터커, 투타 WAR 1위…KIA 외인 농사 대박치나?
2020.05.13 18:31:36
[OSEN=대전, 최규한 기자] 브룩스-터커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해 외국인 농사 실패로 고생한 KIA가 올해는 다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투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부문 1위를 모두 KIA 외국인 선수들이 올라있다.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 2년차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0)가 그 주인공이다. 

브룩스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152km 포심, 투심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특급 투수 면모를 보여줬다. 

브룩스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광주 키움전 5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2경기 모두 득점 지원이 1점으로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점 1.42, 무사사구 행진 중이다. 

이제 2경기 치었을 뿐이지만 브룩스는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0.69로 워윅 서폴드(한화)와 투수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의미. 지난해 KIA 외인 투수 제이콥 터너(0.18) 기록을 가뿐히 넘었다. 

타격 쪽에선 2년차 터커의 활약이 눈부시다. 개막 7경기에서 23타수 11안타 타율 4할7푼8리 3홈런 11타점 6볼넷 1삼진 출루율 .586 장타율 .913 OPS 1.499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 홈런 2개 포함 5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12일 대전 한화전에도 9회초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스윙으로 빠른 타구를 생산하는 터커는 선구안뿐만 아니라 지난해 다소 아쉬웠던 장타력까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터커는 WAR 0.79로 야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0.78)가 2위. 터커는 지난해에도 5월 중순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WAR 3.48로 최형우(4.90)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풀타임 시즌인 올해는 당당히 리그 1위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브룩스가 빠르게 연착륙하고, 터커가 2년차 징크스를 무색케 하면서 KIA의 올해 외인 농사는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시즌 때처럼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투수 드류 가뇽만 적응을 마치면 더 바랄 게 없다. 가뇽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14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