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팬들, 강백호 135m 괴력포 열광! "이대은=린스컴" 근데 끝내기 실책에는...
2020.05.12 14:06:23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이대은(왼쪽)과 린스컴. /AFPBBNews=뉴스1

 

 

 

10일 홈런을 친 강백호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뉴스1

 

KBO 리그가 미국 내 전파를 타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도 정말 뜨겁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야구에 목마른 미국 팬들은 한국 야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각자 응원할 KBO 리그 팀을 정하는가 하면, 경기 내용과 멋진 장면, 마스코트, 응원단 심지어 선수들의 재미있는 표정까지 SNS에 공유하며 한국 야구를 즐기고 있다.

10일 미국 팬들의 큰 관심을 사로잡은 경기는 잠실 KT-두산전이었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두산이 5회까지 10-3으로 리드하며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KT가 두산 불펜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6회 1점, 7회 2점, 8회 3점을 차곡차곡 따라갔다.

두산이 8회말 1점을 달아나며 11-9를 만들었으나, KT는 9회 클로저 이형범을 공략하며 끝내 승부를 11-11 연장으로 끌고 갔다.

먼저 미국 팬들이 흥미롭게 본 건 바로 불펜진이었다. 이날 두산은 윤명준(1⅓이닝 2실점)과 함덕주(0이닝 1실점), 이형범(2이닝 3실점) 등 불펜 투수들이 흔들렸다. KT도 불펜 투수 김재윤이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한 미국 팬은 SNS에 "KBO 불펜은 8명의 페르난도 로드니(43·워싱턴)를 연속으로 보는 것 같다(KBO bullpens are like watching 8 fernando rodney experiences consecutively)"고 적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드니는 메이저리그 300세이브 클럽에도 가입한 저니맨으로, 올스타에도 3차례 선정된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빠른 공에 비해 간혹 제구력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는데 이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또 다른 팬은 "한국 야구는 모든 팀의 불펜이 흔들리는 리그(the KBO league where every teams bullpen is shaky at best)"라고 평가절하했다.

강백호의 홈런에 대해서는 열광했다. 강백호는 팀이 9-1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무려 135m. 잠실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포였다. 이를 본 미국 팬은 "강백호가 외야에 아주 엄청난 홈런을 날렸다. 마음껏 즐겨라(Baek-Ho Kang with a titanic homer all the way up the outfield concourse)"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아이는 스타다. 내 눈을 사로잡았다"고 감탄했다.

결정적인 끝내기 실책 장면에도 미국 팬들이 반응했다. KT는 연장 11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 박승욱이 송구 실책을 범한 뒤 이어진 1사 1,2루에서도 박승욱이 또 실책을 범하며 패했다. 대타 김인태의 2루 땅볼 타구를 잡지 못했고, 뒤늦게 1루로 뿌렸으나 이마저도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를 본 미국 팬은 "이게 뭔 일이람, 제기랄"이라면서 뒷목을 잡았다. 끝내기 패배를 한 장발 투수 이대은을 본 미국 팬은 "팀 린스컴(36)이 몇 초 간 보였다"고 표현했다. 올 시즌 미국 팬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KBO 리그 국내 팬들의 새로운 재미가 될 전망이다.


강백호의 홈런을 본 미국 팬들의 반응. /사진=미국 트위터리안 캡처

 

10일 잠실 KT-두산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고 있는 박승욱. /사진=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