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첫 출발, 'KBO 초보' 윌리엄스, 적응 시간이 필요한가?
2020.05.12 13:38:11

[OSEN=광주, 곽영래 기자] KIA 윌리엄스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감독도 적응시간이 필요할까?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호가 힘겨운 개막 1주일을 보냈다. 성적은 2승4패. 2카드 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하면서 하위권으로 출발했다. 두 가지의 과제를 얻었다. 흔들리는 수비력을 보완해야 되고, 득점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공수에서 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 자신도 KBO리그에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플로리다 캠프, 귀국 후 자체 연습경기, 팀 간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감독 자신도 선수들의 이름 외우기를 시작으로 개인별로 기량 파악을 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온전한 능력치는 알 수 없었다. 정규리그 실전이라는 팽팽한 긴장감과 승부처에서 나오는 실력이 진짜이다. 지난 1주일은 그런 감별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의 어이없는 실수, 공격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봤다. 점점 적응을 하면서 각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6경기에 드러난 문제는 많았다. 패배로 연결되는 문제들이었다. 우선 수비에서 상당히 어설픈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외야수는 타구판단 실수로 3루타를 만들주거나 득점타를 내주는 장면들이 나왔다. 내야수는 악송구로 인해 병살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를 강조해온 윌리엄스 감독에게는 뼈아픈 대목이었다.

또 하나는 득점력 부진이다. KIA 타선은 개막 6경기에서 출루율 2위(.369)를 기록했다. 팀타율(.282)은 5위이다. 가장 많은 안타(58개)와 가장 많은 2루타(12개)를 터트렸다. 타자들이 충분히 출루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득점은 26득점(8위)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잔루 1위(52개)가 잘 말해준다. 병살타도 1위(10개)이다. 삼진은 최다 3위(43개)을 당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6경기 모두 타순을 바꾸었다. 매 경기 테이블세터진과 중심타선을 바꾸며 선수들을 두루 기용했다. 상대투수와 전적에서 조금이라도 강하다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어 시험했다. 이우성을 4번타자로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진짜 능력을 알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상대의 팀 컬러, 상대 선수들의 능력도 이제 파악하는 단계이다. KBO리그는 작전에 능하고 기동력을 갖춘 야구를 하는 감독들이 많다. 장타에만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두 팀을 상대했을 뿐이다. 나머지 팀과도 겨뤄야 어느 정도 KBO리그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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