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빼고’ LG선발 ERA 14.21, 윌슨-켈리 2번째는 괜찮을까
2020.05.12 12:20:15

[OSEN=잠실, 최규한 기자] 경기를 앞두고 LG 윌슨과 켈리가 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개막 첫 주에 2승 3패를 기록했다. 두산과 NC 상대로 거둔 성적.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차례씩 등판한 선발 투수들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5경기에서 LG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두 자리 숫자. 차우찬을 제외하면 4명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14.21이다. 

차우찬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 두산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되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그러나 이후 LG 선발들은 5이닝을 채우기가 버거웠고, 모두 5실점 이상 허용했다. 베테랑 송은범은 108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서 2.1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정찬헌은 무려 4255일 만에(12년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는데, 4이닝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믿었던 ‘원투 펀치’ 윌슨과 켈리의 시즌 첫 경기 동반 부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윌슨은 지난 8일 NC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4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7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 기록. 켈리도 10일 NC전에서 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윌슨과 켈리는 2주 자가 격리 후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자가 격리를 한 5개팀 외국인 투수들 중 윌슨과 켈리의 페이스가 가장 늦었다. 그리곤 첫 등판에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윌슨은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물렀다. 켈리는 1회말 선두타자부터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1회에만 7피안타 6실점 최악의 피칭을 했다. 

윌슨과 켈리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 나란히 14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5일 휴식 후 컨디션을 더 회복해서 지난해와 같은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 첫 주에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했다. (우천 취소로 임찬규의 선발 등판이 무산됐지만) 윌슨과 켈리의 등판 일정을 고려한 것. 2주차에도 6인 로테이션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 차우찬이 12일 SK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윌슨과 켈리가 5일 휴식 후 등판한다면, 하위 선발인 송은범, 정찬헌, 임찬규의 등판 순서는 조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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