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이닝 즐거웠다" 스트레일리, 제구-구위 완벽 조화...헛스윙 삼진만 10개
2020.05.10 19:09:23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의 위력적인 투구가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이 갖고 있는 3개의 구종 모두 위력을 떨쳤다.

스트레일리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4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4-0 승리를 만들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스트레일리다. 그리고 지난 등판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1회부터 대단했다. 1회 정진기, 고종욱,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했다. 2회에도 제이미 로맥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탈삼진 행진을 예고했다. 그리고 6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모든 구종의 로케이션, 커맨드가 완벽했다.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당연했다. 94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 패스트볼을 48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뒤이어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8개), 커브(3개), 싱커(1개) 등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었다. 

11개의 삼진을 뽑아낼 수 밖에 없었던 이날 스트레일리의 구위였다. 1회 선두타자 정진기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였다. 그만큼 스트레일리의 공은 변화무쌍했고 공략하기 힘들었다. 헛스윙 삼진의 결정구 역시 슬라이더(4개)패스트볼(3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 등으로 다양했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정말 기분이 좋다. 어디서든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첫 승을 거둬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오늘 내가 생각했던대로 컨트롤이 좋았다. 원하는 코스에 공을 넣을 수 있다면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이날 자신의 제구력에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같은 날이 투수로서는 경기하기 좋은 날이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니까 매 이닝이 즐거웠다”고 웃었다.

포수 정보근과의 호흡, 볼배합에 대해서는 “항상 얘기를 많이 한다. 이제는 눈치만 봐도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점점 호흡이 좋아지는 것 같다. 경기 중 누가 리드한다기보다 항상 50대50으로 리드한다. 분석한대로 볼배합을 한다”고 전했다. 

개막을 앞두고 허리 담 증세가 나타나며 개막전 등판이 불투명했고, 실전 공백도 길었다. 지난 등판에서도 호투했지만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마지막 창원 연습경기에서 담 증세로 못나가서 개막전 등판까지 14일의 공백이 있었다. 이번에는 5일 로테이션의 루틴을 지켜서 등판했기에 좋았던 것 같다”며 완벽해진 이유를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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