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후 첫 승리’ 김태훈 “득녀에 책임감, 얼굴 보고 싶다”
2020.05.10 17:39:56

[OSEN=고척, 조은정 기자]5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김태훈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OSEN=고척돔, 길준영 기자] “딸이 태어나서 더 책임감이 생겼다”

키움 히어로즈 김태훈(28)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5회 구원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김태훈의 호투를 발판으로 6-3 역전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쓸어담았다.

김태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점수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으면 타선이 점수를 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견제사가 두 번 나왔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올 시즌 김태훈은 롱릴리프를 맡아 이날 경기처럼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상황에 주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태훈은 “점수차가 크다면 힘들 수 있지만 3~4점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어떻게든 막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이날 승리가 개명 후 첫 승리다. 김태훈은 “좋은 뜻이어서 이름을 바꿨는데 좋다. 동료들도 처음에는 조금 햇갈려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SK 와이번스 김태훈과 동명이인이 된 것에 대해 “사실 같은 이름이 있어서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이름이라고 해서 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김태훈은 딸을 얻었다. 출산휴가를 받고 2군에서 한 차례 등판을 하면서 개막일에서 조금 늦어진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김태훈은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어서 오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딸이 태어나서 더 책임감이 생겼다. 야구도 더 잘해야하고 가족들한테도 더 잘해야 한다. 아내가 10개월 동안 아기를 품고 있는 동안에도 나를 도와준다고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보답하겠다”고 아내에게 더 잘해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각 병원들은 비상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태훈은 “병원에서는 잠깐 만날 수 있었는데 산후조리원에는 들어갈 수 없다. 아기 얼굴도 아직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오늘도 영상통화만 해야한다“면서 아쉬워 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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