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5일’ 송은범 이어 ‘4255일’ 정찬헌, 선발 복귀전 성공할까?
2020.05.07 09:46:19

[OSEN=잠실, 민경훈 기자] 선발 정찬헌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1085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송은범(36)은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425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정찬헌(30)은 어떤 구위를 보여줄까. 

LG 트윈스는 올 시즌 4~5선발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1~3선발은 윌슨, 켈리, 차우찬으로 뛰어난 카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5선발 자리에서 뛴 투수 3명이 은퇴하고 징계를 받고 부상으로 빠졌다. 임찬규만이 남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대체 선발 자원으로 송은범과 정찬헌이 낙점 받았다. 

과거 SK와 한화 시절에 선발로 뛴 송은범은 3년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송은범은 3회에만 7안타를 줄줄이 맞으며 5실점, 조기 강판됐다. 

류중일 감독은 7일 두산전 선발로 정찬헌을 예고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던 정찬헌은 지난해 2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성공해 복귀했는데, LG 코칭스태프는 선발을 제안했다. 류 감독은 “정찬헌이 한 번 던지고 나면 회복 속도가 늦어 연투가 부담스럽다. 최일언 코치가 선발로 돌리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신인이던 2008년 9월 12일 목동 히어로즈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이후로는 불펜 투수로 뛰었다. 12년이 지나 무려 4255일 만에 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류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내일 정찬헌이 선발로 나간다. 투구수는 70-80개 정도 던질 것 같다. 정찬헌을 NC전이 아닌 두산전에 내는 이유는 특별히 없다. (지금 상태에서) 임찬규보다 낫다고 봐서 임찬규보다 먼저 나간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4월 중순까지 치른 자체 청백전에서 2경기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팀 간의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대신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2군 연습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조절했다. 

송은범, 정찬헌, 임찬규로 꾸려갈 4~5선발 자리는 LG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찬헌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