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공 잘 보이는데…치기 어려워" 前 KIA 브렛 필
2020.05.07 09:35:09

[OSEN=잠실, 최규한 기자]두산 유희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미국의 관심은 한국야구로 향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도 소환되고 있다. 지난 2014~2016년 KIA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그 중 한 명이다. 

현역 은퇴 후 KIA 해외 스카우트를 거쳐 올해 LA 다저스 산하 더블A 툴사 드릴러스 타격코치로 선임된 필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팬들은 15-0으로 지고 있어도 노래할 것이다”며 한국의 응원 문화를 떠올렸다. 필이 몸담은 KIA는 전국구 팀으로 KBO리그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 

이어 필은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느림의 미학’ 투수 유희관(두산)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유희관의 직구 스피드를 언급한 필은 “그는 매우 작은 왼손 투수로 최고 구속은 아마 83마일(약 134km)”이라며 “매번 몸쪽 승부를 한 뒤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진다. 공은 잘 보였지만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은 지난 2014~2016년 3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유희관과 총 31차례 맞대결했다. 28타수 8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 2볼넷 1사구 5삼진.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유희관의 느린 공을 까다롭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OSEN=민경훈 기자] 브렛 필 /rumi@osen.co.kr

 

한편 2015~2019년 롯데와 두산에서 활약한 MVP 투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은 양의지(NC)를 주목할 선수로 콕 집었다. 2018년 두산에서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룬 린드블럼은 “정말 영리한 선수로 상황에 따른 타격이 뛰어나다. 파워도 갖췄다. 아웃을 잡기 힘든 타자”라며 “포수로서 수비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영문 웹사이트 ‘My KBO’ 운영자인 댄 커츠는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로 김하성(키움), 양현종(KIA), 나성범(NC)을 지목하며 “열린 마음을 가지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좋은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2014~2016년 3년간 NC에서 뛰며 KBO리그를 지배했던 에릭 테임즈(워싱턴)는 또 다른 매체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민우(NC), 박병호(키움), 제이미 로맥(SK)을 주목해야 할 선수들로 꼽았다.

테임즈는 “박민우는 매년 타율 3할4푼 이상 치는 훌륭한 컨택형 타자다. 박병호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몇 년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 로맥도 매년 40~50개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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