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ESPN의 KBO 중계 협상 임박...생중계 굶주린 팬들에게 굿뉴스"
2020.04.28 07:02:34
[OSEN=고척,박준형 기자]독일 국영 TV가 키움 선수들의 훈련을 취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생중계에 굶주린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 ‘컵스 인사이더’는 한국에서 먼저 나온 ESPN의 KBO중계권 협상 타결 임박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SPN의 KBO리그 중계권 계약이 거의 성사 직전이다. 일주일에 5경기 안팎을 중계할 것이라고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모든 프로스포츠가 ‘셧다운’ 됐다. 당연히 콘텐츠는 없었고 생중계도 당연히 사라졌다. 미국 스포츠 채널들은 과거의 명승부를 재방송하는 등 고육지책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SPN은 KBO리그의 중계 계획을 세웠다. 메이저리그보다 하위 리그로 평가받고 있지만 채널 운영을 위한 콘텐츠 확보, 미국 야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ESPN이 KBO의 해외판권을 가진 ‘에이클라’ 측에 무료로 영상을 공급받기를 요구했다. 일단 무료로 영상을 공급받고 추후 광고나 스폰서십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안이었다.

판권을 가진 에이클라 측은 해외 송출을 위한 장비 및 인력 투입에 비용이 드는 상황에서 KBO리그 영상의 무료 공급은 터무니없는 제안으로 인식하면서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KBO 역시 국내 야구가 무료 콘텐츠로 인식되는 상황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ESPN이 한 발 물러서면서 협상은 어느 정도 진척을 보였고, 타결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들 역시 ESPN의 KBO리그 중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컵스 인사이더’는 한국발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 각 정부와 인구, 지리적 차이에 따라 대응 방법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리그가 열린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 희소식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주 NFL(미국프로풋볼) 가상 드래프트 방송의 시청률이 급상승했다는 것으로 증명했듯이, 이는 생중계에 굶주린 팬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