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0점대’ 巨人 산체스 “돔구장, 우주선에서 야구하는 느낌”
2020.03.08 14:51:04


 

[OSEN=한용섭 기자]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앙헬 산체스(31)가 일본 야구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 주축 선발 투수로 기대한 요미우리는 벌써부터 실망하는 눈치다. 산체스는 '낯선 돔구장과 일본프로야구의 공인구 적응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산체스는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2월 24일 히로시마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실점, 2월 9일 야쿠르트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7일 오릭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0.56이다. 

산체스는 지난 겨울 요미우리와 연봉 3억4000만엔(약 36억원)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야마구치 슌이 메이저리그 토론토로 진출하면서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체스를 영입했다. 요미우리는 산체스가 에이스 칸노 유키와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매 경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수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SK에서 뛰며 28경기(165이닝)에서 단 2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산체스는 일본에선 시범경기 3경기에서 홈런 2방을 맞고 있다. 

여전히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지만 제구, 공인구 적응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산체스는 7일 오릭스와의 경기 후 “직구가 조금 미끄러진다. 공의 감각을 느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또 낯선 돔구장 적응도 산체스에게는 숙제다. 이날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경기를 치른 산체스는 “돔구장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마치 우주선에서 야구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에 돔구장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한편 산체스는 이날 4피안타 4실점을 했지만,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왔다. 내 장점이라 만족한다. 커터와 슬라이더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orange@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