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만 휙휙 던지는데 159km" 마에다 대신 영입한 22세 LAD 괴물 투수.txt
2020.03.07 20:46:46

그라테롤. /AFPBBNews=뉴스1

마에다 겐타(32)를 미네소타로 내주는 대신 영입한 투수. LA 다저스의 브루스다 그라테롤(22·베네수엘라)이 시범경기서 광속구를 선보였다. 특히 일본 언론은 그의 투구 동작에 주목하면서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LA 다저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LA 다저스의 4-0 완승. 선발 클레이튼 커쇼(32)는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날 무엇보다 눈에 띈 건 LA 다저스의 광속구 투수 그라테롤이었다. 그라테롤은 지난 2월 다저스가 마에다를 미네소타로 내주는 대신, 맞트레이드(+67번째 신인 지명권도 다저스에 양도)를 통해 영입한 투수다.

그라테롤은 팀이 4-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채드윅 트롬프(25)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조 맥카시(26)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라이언 하워드(26)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후속 타일러 하이네만(29)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그라테롤은 155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마구 뿌렸다. 특히 트롬프를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속구는 무려 99마일(159km)을 찍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하워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결정구 역시, 99마일 속구였다.



그라테롤의 구속 99마일이 찍힌 전광판. /사진=다저스 공식 트위터


풀카운트는 "마에다를 내보냈지만 투수진에 불안함은 없을 것 같다"면서 "그라테롤은 몸 전체를 사용하기보다는, 마치 팔만 사용해 가볍게 투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라테롤은 온몸을 사용한 무게 중심 이동을 통해 공을 던지는 게 아닌, 팔만으로 휙휙 공을 뿌리는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매체는 이어 다저스의 공식 트위터를 방문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라테롤의 99마일 속구 소식에 다저스 팬들은 "짐승이다", "우리가 필요로 했던 마무리가 드디어 왔다", "보스턴은 왜 이 선수를 원하지 않았지", "켄리 잰슨(33)은 이제 잊어라"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그라테롤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10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4.66을 마크했다.

당초 다저스는 보스턴, 미네소타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그라테롤을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보스턴이 그라테롤의 몸 상태에 의문을 표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그라테롤은 마이너리그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결국 다저스는 미네소타와 개별 트레이드를 통해 그라테롤을 품었다. 과연 그라테롤이 올 시즌 다저스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그라테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