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순위 문제 있다"... 4주 연기에도 정규시즌 '모두 소화
2020.03.02 15:32:43

KBL의 이정대 총재가 2일 긴급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OSEN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사태에 남자프로농구가 일시 연기됐지만, 정규시즌 일정은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각 구단의 순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KBL은 2일 이정대(65) KBL 총재를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하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리그 잠정 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중 리그를 연기하거나 중단했을 때 주요 검토 사항이 안건으로 포함됐다. 논의 결과 4주(3월 1일~3월 28일) 동안 리그 일정을 일시 연기 후 재개하기로 했다. 단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면 각 구단과 협의해 일정을 앞당겨 개최할 방침이다.

이정대 총재는 "해당 기간 중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이사회를 개최해 재개되는 일정에 대한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무관중 경기 진행 시 선수 안전 및 이동 동선 최소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 중립 경기 진행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진행 상황이 현재와 마찬가지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후속 대응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정이 한 달이나 미뤄졌지만 정규시즌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구단의 순위 문제 때문이다. 이정대 총재는 "4주 후 재개 예정(3월 29일)인 리그 일정은 올 시즌 잔여 정규경기(57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로 했다"며 "모든 구단이 (정규시즌 정상 진행을)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이후 나머지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SK와 원주 DB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6위 싸움 향방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 전자랜드(5위), 부산 KT(6위), 서울 삼성(7위), 울산 현대모비스(8위)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정규시즌이 이대로 종료되거나 일정이 줄어든다면, 순위 경쟁에 불만이 생기는 구단이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정규시즌 일정을 정상 진행하는 대신, 플레이오프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정대 총재는 "플레이오프 일정 및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인선수 이탈 문제와 관련해서는 "각 구단이 책임을 떠안기로 했다"고 답했다.

논현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