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 팀도 기다림’ 강정호 “3월초 계약 기대, 착실한 사람 되려고 노력 중”
2020.03.01 19:18:39

[OSEN=투산(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33)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달라진 모습, 착실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음주운전의 과오를 씻지는 못하겠지만,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진정성이 보였다. 

강정호의 일상은 ‘기다림’이다.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 소식을 기다리며 몸 만들기에 충실하고 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인해 그를 향한 팬심은 싸늘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만난 강정호는 “3월초에는 계약이 될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계속 열심히 착실하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라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 옛 동료들과 해후 

강정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T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 인연이 있는 이숭용 KT 단장에 부탁했고,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허락을 하면서 이뤄졌다. 혼자 훈련하는 것 보다는 많은 도움이 된다. 2월 중순에 합류해 2주 가량 지났다. 최근 KT가 연습경기에 들어가면서 강정호는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점심 식사 후 배팅과 수비 훈련을 한다. 

KT와 연습경기를 하는 NC, SK 선수들과도 오랜만에 만남도 가능하다. 강정호는 "KT 선수단이 훈련을 허락해줘서 고맙다. 잘 준비하고 있고,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며 "엊그제 SK 선수들도 보고, 다들 재미있게 잘 준비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왔던 염경엽 SK 감독도 만났다. "훈련 시간이라 많은 이야기는 못 나눴는데, 따로 제대로 만나뵈야죠"라고 덧붙였다. 


[OSEN=투산(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강정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 3월초에는 좋은 소식 기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다. 조급한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다. 강정호는 "(계약 관련은)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열심히 잘 하고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미계약 선수들로 베스트 라인업을 선정했다. 푸이그(우익수) 등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강정호는 3루수로 선정됐다. 아직 메이저리그 팀의 관심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상황.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팀들과 접촉이나 협상에 대해 "정확히는 모른다. 에이전트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3월 9일에는 귀국한다. 이후로는 다시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강정호는 "그 전에 계약 될거라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몸 잘 만들고 있어야 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계약 조건을 따지지 않고 불러만 주는 팀이든 뛰고 싶은 마음일테다. 그는 "다시 처음이라 생각한다. 어디든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계약이 안된다면,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 한국 복귀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어떻게 되든 메이저리그 재도전하는 건가'라고 묻자, 그는 "정확히 답을 내린 것은 아닌데. 지금은 몸 잘 만들어 미국 팀과 계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 팬들 향한 솔직한 마음

강정호로서는 인터뷰나 미디어 노출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와 관련된 기사에는 팬들의 비난 댓글이 대부분이다. 잘못에 대한 당연한 반응일거다. 강정호는 "(미디어와 인터뷰가)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잘못한 것은 잘못한거니까 빨리 인정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다수의 비난과 소수의 응원의 목소리에 대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강정호는 "몇 번 이야기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다. 말로는 이야기했는데,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계속 열심히 착실하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라며 죄송한 마음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orange@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