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왜 뺐어?" 게릿 콜 아낀 휴스턴 감독 '맹비난'
2019.11.01 11:58:58
[사진] 잭 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전에서 놓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교체 실패 후폭풍이 크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의 결정을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휴스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6회까지 2-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7회 1사 후 무실점 중이던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앤서니 렌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후안 소토에게 볼넷을 주자 힌치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 80개에 불과했지만 힌치 감독은 곧장 그레인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한 박자 빠른 교체. 그러나 이어 나온 구원 윌 해리스가 하위 켄드릭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투수 교체가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3일 전 5차전 선발이었던 콜이 이틀 쉬고 불펜 대기를 했지만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콜은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워싱턴이 추가 득점을 내자 벤치에 앉았고, 결국 등판 없이 7차전 준우승을 지켜봤다. 

경기 후 ‘MLB.com’은 ‘그레인키를 교체한 힌치의 결정은 오랫동안 떠오를 것이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여러 매체에서 그레인키 조기 교체와 콜을 7회 투입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휴스턴 팬들은 7차전 마지막 승부에 주저한 힌치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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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인터뷰에서도 투수 교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힌치 감독은 “그레인키는 우리가 기대한 모든 것을 다했다. 홈런 하나를 빼면 실수를 거의 없었다”며 투수 교체가 빨랐다는 지적에 대해 ”모르겠다. 7회였고, 80개를 넘었다. 그는 10월 한 달 동안 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던졌다. 한두 타석 늦게 빼는 것보다 빨리 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콜에 대해서도 힌치 감독은 “우리가 리드하며 월드시리즈를 우승할 때가 콜의 투입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콜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했지만 동점이거나 리드하지 않는 이상 콜을 투입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 이후 콜의 마지막 등판을 계획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5회 콜이 덕아웃을 나와 불펜으로 걸어갈 때 휴스턴 선수들은 그의 등판을 예상했다.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도 “콜이 던질 기회가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내일이 없는 7차전 마지막 승부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지만 휴스턴은 결과적으로 콜을 아꼈다. 

이 선택의 결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힌치 감독은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레인키를 그대로 두었다면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경기 상황과 우리 전력에 맞춰 결정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