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대혼전, "류현진 시들, STL 플래허티도 가세" 美 언론
2019.09.09 2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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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춘추전국시대가 따로 없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그렇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사실상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이 독주 체제를 완비한 가운데, 내셔널리그는 독야청정이었던 류현진(LA 다저스)이 최근 연이어 부진에 휩싸이면서 안개 속 정국으로 빠졌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올 시즌에도 흔들림이 없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닝이터 노릇은 톡톡히 해주고 있다. 시즌 28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2.76를 기록 중이다. 176이닝 220탈삼진, 피안타율 2할1푼8리 WHIP 1.05의 세부 성적을 찍고 있다. 평균자책점, 이닝, WHIP 모두 리그 5위권 내에 포진하고 있고, 탈삼진은 리그 2위다. 승수만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슈어저는 부상자 명단으에서 후반기 한 달 가량을 보내면서 허송세월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에도 아직 완전치 않은 몸상태와 투구 수 제한으로 전반기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9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6이닝 98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10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은 2.56까지 떨어뜨렸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슈어저의 이날 등판 모습에 모두가 “슈어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사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부진했다. 특히 최근 3경기는 모두 5이닝 조차 채우지 못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은 9.95(19이닝 21자책점)다. 1점 대였던 평균자책점은 2.45로 수직상승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류현진의 위치는 위태롭다.

여기에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가 가세했다. 후반기 임팩트는 디그롬 그 이상이다. 플래허티는 9일 피츠버그전 8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7패)째를 수확했다. 후반기 11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0.76, 피안타율 1할5푼1리, WHIP 0.76의 특급 성적이다. 전반기 4승6패 평균자책점 4.64로 ‘그저 그런’ 투수였던 플래허티였지만 후반기 대약진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2점대까지 끌어내렸다(2.99).

미국 ’CBS스포츠’는 플래허티의 후반기 폭발적인 상승세를 지난 2015년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에 비교했다. 아리에타는 이 해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전반기 성적으로도 충분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놀라웠다. 후반기 12승1패 평균자책점 0.75의 페이스를 선보이며 사이영상을 못박았다. 이런 아리에타에 비교하며 플래허티의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류현진이 최근 부진하고 슈어저 역시 최근 부상으로 신음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플래허티 역시 올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자격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시들해졌고, 슈어저는 등 쪽의 문제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현재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면서 “플래허티는 사이영상 논쟁에 끼어들정도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펼쳤다. 그 역시도 사이영상에 자격이 있는 후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다저스 류현진.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