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싱커' LAD가 지켜낸 더스틴 메이, PS에서 활약할까?
2019.08.04 17:12:53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4회초 다저스 메이가 투구 준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신인투수 더스틴 메이(21)가 데뷔전에서 위력적인 공을 선보였다.

메이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등판이었던 메이는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메이는 평균 구속 시속 95.6마일(153.9km), 최고 98.4마일(158.4km)에 달하는 빠른 싱커와 평균 구속 91.0마일(146.5km)의 날카로운 커터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5위, 다저스 팀내 2위에 올라있는 메이는 데뷔전에서 폭발적인 구위를 선보이면서 자신이 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 1일 마감시한을 앞둔 트레이드 시장에서 메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마무리투수 펠리페 바스케스의 대가로 언급됐다. 피츠버그는 바스케스를 보내는 대신 개빈 럭스(ML 10위), 메이, 루이스 키버트(ML 36위), 윌 스미스(ML 57위) 중 2명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당일 디트로이트 마무리투수 셰인 그린이 애틀랜타로 이적한 이후에는 그 이상의 대가를 요구 했다는 후문이다.

다저스는 팀내 최고의 유망주들을 내줄 생각이 없었고 결국 큰 영입 없이 트레이드 시장을 마감했다. 불펜진 보강을 노렸던 다저스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8월 웨이버 트레이드가 없어진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까지 더 이상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할 방법이 없다. 다저스는 내부 자원으로 시즌 내내 지적받은 내야진과 불펜진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불펜진에서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남은 시즌 메이가 빅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메이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았고 데뷔전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 풍부한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는 기존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부상 전력이 돌아오면 선발진에 남아있기 힘들다. 더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진이 4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그 주인공은 류현진-커쇼-뷸러-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마에다, 유리아스, 스트리플링, 메이가 불펜진에 합류한다면 다저스 불펜진도 포스트시즌 때 숫자에서는 다른 팀들을 압도할 수 있다. 특히 마에다와 유리아스는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강속구를 뿌리는 메이가 합류한다면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까지 가는 길이 좀 더 편안해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2017년과 지난해 모두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지구 우승이 유력한 다저스에게 더 이상 지구우승은 큰 의미가 없다. 바라는 것은 오직 월드시리즈 우승 뿐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별다른  없이 현재 전력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로 한 다저스가 신인투수 메이를 비롯한 내부자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