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 오승환 흔적은 없고, ‘강남스타일’만 흥겹네
2019.08.02 15:46:40

 



[OSEN=덴버(미국), 한용섭 기자] 1일(한국시간) 미국 덴버 쿠어스필드의 콜로라도 구단 메인 스토어. 콜로라도 구단 관련 상품, 선수들 유니폼, 각종 액세서리 등이 잔뜩 진열돼 있었다. 보라색 콜로라도 모자를 쓴 팬들은 팀 간판 스타인 놀란 아레나도를 비롯해 찰리 블랙몬 등 선수 유니폼 등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예상은 했지만 오승환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자유계약 선수로 풀려 더 이상 콜로라도 소속이 아닌 오승환의 유니폼도 자연스레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클럽하우스도 마찬가지. 오승환이 뛰었다는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오승환은 지난 해 7월부터 콜로라도에서 약 1년 간 뛰었고, 현재는 한국으로 귀국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잔여 시즌을 뛰지 못하게 되자, 콜로라도는 지난달 24일 오승환을 ‘방출 대기’ 조치를 했다. 사흘 후에는 방출을 통보해 오승환은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오승환은 한국으로 귀국, 친정팀 삼성과 복귀 협상을 앞두고 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끝판왕’으로 이름을 날린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돌직구를 앞세워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중책까지 맡았다. 시즌 후 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6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는 20세이브를 기록. 

2년 계약이 끝난 후 2018시즌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7월 불펜 필승조가 필요했던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적 후 2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경기를 치를 수록 부진했다.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다. 팔꿈치 수술이 필요했고, 결국 콜로라도를 떠나게 됐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4시즌으로 마무리됐다. 4년간 232경기에 출장해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225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252개를 잡았다.

오승환이 없는 쿠어스필드,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있었다. 지난 30일 LA 다저스-콜로라도 로키스 경기 도중, 3회말 다저스 투수 교체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쿠어스필드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울러 퍼지면서 관중들의 응원 열기를 끌어올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