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던져", "다치잖아" 163km 사사키 등판회피 '찬반팽팽'
2019.07.27 13:28:47

 



[OSEN=이선호 기자] "왜 던지지 않았는가", "부상을 막기 위해서였다".

일본에서 고교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18.오후나토고교 3년)의 결승전 등판 불발을 놓고 찬반여론이 팽팽하다.  

사사키는 지난 4월 일본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163km짜리 볼을 던졌다. 여름 고시엔대회 출전권이 걸린 이와테현의 예선경기에서는 160km짜리 스피드를 찍었다. 오타니 쇼헤이(25.LA에인절스)의 고교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사사키 열풍이 불었고 예선경기인데도 야구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일본 언론들까지 가세해 사사키 열풍에 불을 지폈다. 사사키는 연일 호투를 펼쳐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고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결승전만 이기면 고시엔 대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25일 결승전에서 사사키가 등판하지 않았다. 감독은 "부상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팀은 2-12로 대패했고 꿈이었던 고시엔대회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자 사사키의 등판 불발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해졌다. 

사사키를 고시엔 무대에서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던 이들은 "결승전에 등판해야 했다"며 비난을 했다. 오후나토 고교에는 "왜 결승전에 던지지 않았는가"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틀 동안 200통 이상의 항의성 전화가 왔다. 역대로 고시엔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연투는 필요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던지거나 혹은 던지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5일 동안 4경기를 펼치는 일정을 을 생각해야 한다. 나도 고교시절 쉬는 날도 없이 그런 연투를 했고 다치기도 했다. 나는 지금 던지고 있지만 다쳐서 대학 이후는 못던지는 투수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사사키의 등판 불발은 향후 학생야구에 투구수 제한 도입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고교야구도 혹사를 막기 위해 투구수 제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일본언론들은 사사키 논란은 결과적으로 투수구 제안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