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앤더슨, 하던 대로 해!"... '빠던' 불문율 바뀌나?
2019.04.19 09:44:24

[스타뉴스 박수진 기자]

홈런 이후 배트 플립을 한 팀 앤더슨(왼쪽)과 캔자스 시티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홈런 이후 배트 플립을 한 팀 앤더슨(왼쪽)과 캔자스 시티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팀 앤더슨(26·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런 후 방망이 던지기(배트 플립·일명 '빠던')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빠던'을 적극 권장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앤더슨은 18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 도중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소리를 지르며 방망이를 힘껏 던지는 동작을 했다. 기쁨의 표현이었지만, 충분히 상대를 자극할 만한 동작이었다.

이에 캔자스시티의 바뀐 투수 브래드 켈러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앤더슨의 엉덩이를 향해 92마일(약 148km)짜리 속구를 던져 맞혔다. 앤더슨은 곧바로 항의 표시를 했고, 양 팀 선수들은 일제히 벤치를 박차고 쏟아져 나왔다.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켈러와 앤더슨을 비롯해 4명이 퇴장 조치를 당했다. 경기는 캔자스시티의 4-3 승리로 끝났다. 

앤더슨은 경기 종료 뒤 "나는 계속해서 (방망이 던지기를) 할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않아야 할 규칙은 없다. 나는 그저 즐거움을 위해 야구를 한다. 에너지 넘치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MLB 공식 트위터 계정 역시 "앤더슨, 너의 것을 그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방망이 던지기를 권장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후 방망이 던지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홈런을 맞은 투수가 불쾌감을 느낀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벤치 클리어링이 종종 발생한다. 다만, 이런 불문율이 가뜩이나 젊은 층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야구의 재미를 더 떨어뜨린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과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이러한 메시지가 야구의 본고장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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