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마이너 강등, 아델만 방출…한국 떠난 외인 수난시대
2019.03.25 20:25:33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의 벽은 역시 높았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방출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2016~2018년 KIA 타이거즈에서 1선발로 활약한 우완 투수 헥터 노에시는 세금 문제로 한국을 떠나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 선수로 시범경기에 나섰지만 개막 로스터를 뚫지 못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 캠프로 강등된 것이다. 

헥터는 시범경기에서 4경기 모두 구원등판했지만 7⅔이닝 8피안타(4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강정호에게 시범경기 첫 홈런을 허용했고,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2⅔이닝 3피홈런 4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후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1이닝 무실점, 13일 뉴욕 메츠전 2이닝 무실점으로 만회했지만 마이너행 통보를 받았다. 투수력이 약한 마이애미에서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지난 2년간 헥터와 함께 KIA에서 뛰었던 좌완 팻딘도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12.00으로 뭇매를 맞고 마이너로 내려갔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13승을 거두며 리그 최다 탈삼진(195개)을 기록한 ‘파이어볼러’ 키버스 샘슨도 마찬가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시범경기에서 2경기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낸 뒤 지난 13일 마이너 캠프로 이동했다. 

잘 던져도 생존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대만인 좌완 왕웨이중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고 시범경기에 나섰다. 3경기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세이브 1홀드를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 11일 마이너행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 한화에서 던졌던 우완 데이비드 헤일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다. 6경기에서 11⅔이닝 9피안타 5볼넷 1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많은 경기와 이닝을 통해 존재감을 보였지만 강팀 양키스에선 빅리그 자리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았던 우완 팀 아델만은 아예 방출됐다. 삼성과 재계약 실패 후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에 돌아간 아델만은 그러나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다. 단 한 경기로 기회는 끝이었다. 아델만은 23일 신시내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waw@osen.co.kr

[사진] 헥터-아델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